'욕설'까지 한 마요르카 감독, "한국팬 TV 꺼라"...선 세게 넘었다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하비에르 아기레(64·멕시코) 마요르카 감독이 “한국 팬들은 TV를 꺼라”라고 말하곤 욕설까지 했다.

마요르카는 19일(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의 에스타디오 베니토 비야마린에서 열린 2022-23시즌 스페인 라리가 26라운드에서 레알 베티스에 0-1로 졌다. 이로써 마요르카는 4경기 무승(1무 3패)을 기록해 11위에 머물렀다.

이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오후 10시에 열린 경기다. 스페인 현지시간으로 오후 2시에 킥오프했다. 한창 더울 때 진행된 경기다. 경기 개최지가 스페인 남부 도시 세비야이기 때문에 3월 한낮 기온은 섭씨 25도를 넘어섰다.

아기레 감독은 경기 시간대를 지적했다. 그는 레알 베티스전 패배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낮 경기가 너무 많다. 이렇게 더운 날에 낮 경기 일정을 잡아준 라리가 사무국에 감사하다. 낮 시간대에 9경기나 했다”고 비꼬아서 지적했다.

그 이유가 한국 축구팬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기레 감독은 “한국 사람들은 이강인 경기를 보지 말고 TV를 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얼굴을 붉히고 “젠장(jodido)”이라는 비속어를 썼다. 해당 표현을 영어로 번역하면 ’fuxxing’이라는 단어가 된다.

아기레 감독의 급발진 인터뷰는 스페인 현지에서도 주목한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아기레 감독은 올 시즌 마요르카의 28경기 중 9경기가 대낮에 열렸다며 패배 요인을 경기 시간대로 지적했다”고 전했다.

또한 아기레 감독의 고향인 멕시코 언론 ‘TUDN’은 “아기레 감독은 베티스전 패배의 유일한 핑계로 경기 시간대를 언급했다. 낮 2시 경기가 너무 많아서 졌다는 게 아기레 감독의 주장”이라고 조명했다.

과연 아기레 감독은 이와 같은 불평을 할 자격이 있을까. 아기레 감독은 지난겨울 이적시장이 열렸을 때 이강인을 향한 여러 해외팀의 러브콜을 모두 거절한 인물이다. 당시엔 이강인 붙잡는 데 혈안이더니, 이제는 이강인을 응원하는 한국 팬들에게 “TV를 꺼라”라며 관심 철회를 요구한다. 모순적인 인물이다.

[아기레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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