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형이 3월부터 달린다…KIA 보물, 0.227 악몽은 없다 ‘최고 외인 도전’[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3월부터 달린다. 0.227이라는 악몽은 없다.

KIA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2022시즌 127경기서 타율 0.311 17홈런 77타점 83득점 12도루 OPS 0.848을 기록했다. 꽤 좋은 실적이지만, 작년 최고 외국인타자 호세 피렐라(삼성)급의 퍼포먼스는 아니었다.

김광현(SSG)의 사구에 코뼈가 골절, 1개월간 쉰 뒤 후반기 생산력이 다소 떨어졌다. 그에 못지 않게 시즌 초반도 옥에 티였다. 작년 4월 성적은 24경기서 타율 0.227 1홈런 9타점 12득점 1도루. 처음보는 KBO리그 투수들에 대한 적응이 쉽지 않았다. 3월 시범경기서도 12경기서 타율 0.250 1홈런 4타점 5득점이었다.

그렇다면 올 시즌 소크라테스의 3~4월은 어떨까. 1년간 KBO리그를 충분히 경험했고, 나름의 노하우도 쌓인 상태다. 업계에선 팀이든 개인이든 시즌 초반의 성적이 결국 시즌 막판의 풍년으로 이어진다는 믿음이 강하다. 반대로 4월에 너무 죽을 쑤면 만회하다 1년 다 지나가고, 자신의 애버리지만 깎이는 경우가 많다.

올해 시범경기는 확실히 다르다. 18일 광주 두산전까지 4경기서 9타수 3안타 타율 0.333 3타점이다. 표본이 적어 큰 의미를 두긴 어렵다. 그래도 소크라테스의 방망이가 가벼워 보이는 건 사실이다. 두산전서는 2타수 2안타로 좋았다.

KIA는 이제 단순히 포스트시즌 진출에 만족하기 어렵다. 올 시즌에는 가을야구에서도 뭔가 성과를 내야 한다는 목표의식이 있다. 1년간 리그를 적응한 외국인선수라면, 적응의 시간 없이 초반 러시를 하며 팀의 상승 흐름을 이끌어줄 수 있다는 기대가 없을 수 없다. 작년 5~6월에 보여준 모습을 올 시즌 초반부터 보여준다면, KIA로선 더 바랄 게 없다.

자연스럽게 올 시즌 최고 외국인타자 경쟁에도 불을 붙일 수 있다. 피렐라가 자존심을 지키려는 사이, 새 외국인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한화)가 시범경기서 가장 눈에 띈다. 호세 로하스(두산), 돌아온 에디슨 러셀(키움), 제이슨 마틴(NC), 길레르모 에레디아(SSG), 오스틴 딘(LG) 등 지켜봐야 할 선수가 많다.

소크라테스는 올 시즌에도 중심타선을 맡는다. 스타일상 테이블세터도 가능하지만, 역할이 가능한 국내 타자가 많다. 기본적으로 최소한 작년만큼의 생산력을 보여주면 KIA로선 만족할 수 있다. 더 잘하면 최고 외국인타자로 거듭날 수 있다.

그리고 다치지 않고 풀타임을 보내야 한다. 작년 7월에도 소크라테스 없는 KIA 타선은 은근히 나사 하나가 빠진 느낌이었다. 여기에 중앙 외야마저 잘 지키면 금상첨화다. 초반부터 달리더라도 이른바 ‘촌놈 마라톤’을 할 가능성은 낮다. 작년에 그레이드를 입증했다. 소크라테스를 향한 KIA의 기대치가 크다.

[소크라테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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