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캡틴이자 예비 FA 2루수…위기의식 느꼈나 ‘따뜻한 3월’[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후배들의 선전에 위기의식을 느꼈을까. KIA 주장 김선빈의 시범경기 출발이 좋다.

김선빈은 18일 시범경기 광주 두산전서 2번 2루수로 선발 출전, 2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하고 홍종표로 교체됐다. 시범경기 일정이 초반이긴 하지만, 11타수 5안타 타율 0.455 3볼넷 2득점으로 괜찮은 페이스다.

1회 좌선상 2루타에 이어 황대인의 우전적시타에 득점을 올렸다.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볼넷을 골라냈고, 6회에는 우전안타를 뽑아내고 교체됐다. 밀고 당기면서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확실히 예년보다 좋다.

김선빈은 작년 시범경기서 11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2017년부터 2021년까지 10경기 이상 나간 적이 한 시즌도 없었다. 베테랑이라 잔부상도 관리하고,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올리다 보니, 굳이 많은 경기에 나설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작년에 이어 올해도 꼬박꼬박 시범경기 일정을 소화한다. 매 경기 2~3타석씩 들어서며 경기당 1안타씩 날린다. 확실히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 주장의 책임감은 물론이고, 올 시즌을 마치면 FA다. 현 시점에서 FA를 신경 쓰지는 않겠지만, 본인과 팀 모두를 위해 중요한 시즌인 건 분명하다.

올해 KIA 내야가 요동치고 있다.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에서 환골탈태한 김규성, 이날 자신의 대자수로 나선 홍종표가 중앙내야의 대안 세력이다. KIA로선 34세의 김선빈의 2루수 후계자를 찾는 일도, 슬슬 시작할 시점이다.

여기에 김도영이 유격수로 뛸 경우 박찬호도 2루가 가능하고, 원조 멀티 내야수 류지혁도 있다. 이래저래 김선빈으로선 후배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한 상태다. 어차피 올 시즌 주전 2루수도 김선빈이지만, 김선빈 역시 건전한 긴장감을 갖는 게 여러모로 좋다.

김선빈은 올해 다시 한번 2루수 골든글러브에 도전한다. 김혜성(키움)이 유격수, 2루수 골든글러브 동시 수상의 첫 주인공이 됐지만, 김선빈으로선 두 번째 주인공이 되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 올 겨울 다시 한번 KIA와 FA 계약을 체결한다면, 그야말로 타이거즈의 레전드 2루수 계보에 들어가게 된다.

[김선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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