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야구 연습량 엄청나다” 이승엽 확고한 지론→훈련→자신감→실력→땀은 ‘배신 NO’[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일본 선수들은 연습량이 엄청납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8년간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 요미우리 자이언츠, 오릭스 퍼팔로스에 몸 담았다. 2006년 요미우리 시절에는 41홈런을 터트리며 4번 타자로 활약했고, 2군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기도 했다.

이승엽 감독은 18일 시범경기 광주 KIA전을 앞두고 “일본을 떠난지 12년 정도 됐다. 내가 뛸 때도 일본야구는 만만치 않았다”라고 했다. 일본은 이번 WBC서 승승장구하며 2009년 대회 이후 14년만에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특히 이 감독은 “투수력은 다른 나라를 봐도 최고다. 완벽에 가까운 팀”이라고 했다.

흥미로운 건 일본에 하드웨어가 대단히 좋은 선수는 그렇게 많지 않다는 점이다. 이번 겨울 보스턴 레드삭스로 건너간 요시다 마사타카도 그렇고, 홈런 20~30개씩 친다는 타자들도 대단히 키나 덩치가 큰 건 아니다. 155km를 우습게 뿌리는 일본 투수들도 마찬가지다.

이승엽 감독은 이에 대해 “일본 선수들은 연습량이 엄청나다”라고 했다. 물론 자신이 일본을 떠난지 12년이 흘러 정확히 일본야구가 한국야구와의 격차가 왜 더 벌어졌는지 정확히 설명하긴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일본의 훈련량, 훈련의 디테일 등이 대단한 건 분명하다고 했다.

이 감독은 “훈련의 방법과 디테일, 경기를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이번 WBC를 보니 더 좋아지고 있다고 느꼈다. 한국야구인으로서 격차가 벌어지는 게 속상하지만, 개선해야 할 건 개선해야 하고, 받아들일 건 받아들여야 한다. 야구계가 잃어버린 팬심을 돌리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 감독의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 훈련량이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우리 선수들도 훈련을 정말 많이 한다”라면서 “요즘 추세가 훈련량을 줄이던데, 내 생각엔 훈련을 많이 하면 그만큼 선수가 자신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방망이를 많이 돌린 선수가 배트를 돌려도 다르다”라고 했다.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지론이다. 이 감독은 “연습방법에 대해 좀 다르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내가 뭐가 좋고, 뭐가 나쁘다고 말할 입장은 아니다. 우리 야구계가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 감독의 두산이 올해 돌풍을 일으키면, 휴식을 중시하는 최근 트렌드가 변할 가능성도 있다.

그래도 이 감독은 한국야구가 이대로 죽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좋은 날이 있으면 안 좋은 날도 있다. 우리나라도 과거 올림픽 금메달, 프리미어12 우승을 하지 않았나. 지금은 야단을 많이 맞고 있는데,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 또 좋은 날이 올 것이다”라고 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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