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출신 50홈런 외인타자가 타티스 플랜B라고? 진정한 ‘ML 인생역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출신 외국인타자가 어쩌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플랜B가 될 수도 있다?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프레스턴 터커(33, 샌디에이고)는 스프링캠프 초청권이 포함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다. 동생 카일 터커(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올스타에 골드글러브까지 수상했고, WBC 미국대표팀의 주전 외야수로 뛴다. 그에 비해 형은 미약하지만, 그래도 도전은 계속된다.

샌디에이고가 WBC에 13명의 선수를 차출한 게 터커에겐 기회였다. 바늘구멍을 통과해야 하는 터커에게 시범경기 성적은 매우 중요하다. 17경기서 18타수 5안타 타율 0.278 1홈런 2타점 6득점 5볼넷 OPS 0.958. 압도적이지 않지만, 나쁘지도 않다.

아무리 잘 쳐도 마이너리그 계약자가 메이저리그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가는 건 낙타가 바늘 구멍 통과하는 것 이상으로 어렵다. 터커가 기적을 꿈꾼다. 아예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어쨌든 샌디에이고는 개막 후 첫 20경기를 나설 수 없는 타티스의 플랜B를 결정해야 한다.

그 후보 중 한 명이 터커다. MLB.com은 17일(이하 한국시각) 샌디에이고에 몇 가지 물음을 던지고 답변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기본적으로 타티스가 맡을 우익수에는, 플래툰 시스템이 적용될 것이라고 봤다. 호세 아조카, 데이비드 달 등이 거론됐다. 루그너드 오도어의 외야 테스트도 가능하다고 봤다.

그러면서 MLB.com은 “터커는 몰래 좋은 봄을 보냈다”라고 했다. 터커의 존재감을 은근슬쩍 드러낸 것이다. KBO리그 KIA 타이거즈에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타율 0.284, 50홈런 222타점 192득점으로 클러치능력을 보여줬다. 수비는 1루 전향이 성공적이지 않았으나 외야는 나쁘지 않았다.

터커가 타티스가 돌아오기 전까지 샌디에이고 외야를 맡을 시간이 주어질까. 참고로 샌디에이고의 3루 코치가 터커의 KIA 시절 사령탑 맷 윌리엄스다. 터커가 바늘 구멍을 통과하면, 윌리엄스, 터커, 김하성이 잠시나마 한솥밥을 먹게 된다. 터커로선, 그 작은 기회조차 인생역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

[프레스턴 터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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