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분유버프' 받은 이광혁, "최순호 단장님이 '새신랑~'으로 불러요"

[마이데일리 = 수원 이현호 기자] 이광혁(27·수원FC)이 최순호 수원FC 단장에게 부임 첫 승을 안겨줬다.

이광혁은 1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라운드 전반 24분에 교체 투입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포항 스틸러스에서 수원FC로 이적한 뒤 3경기 연속 출전이다. 이광혁은 수원FC로 팀을 옮기기 전에 포항에서만 9시즌간 뛰었다.

이광혁은 0-0 접전이 펼쳐지던 전반 40분에 헤더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윤빛가람이 올려준 코너킥을 라스가 머리로 방향을 살짝 바꾸었다. 골대 앞에 자리 잡은 이광혁은 가볍게 헤더골을 기록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광혁은 “프로에서 첫 번째 헤더골이다. 훈련했던 그 장면 그대로 나왔다. 양동현 코치가 그 자리에 서 있기만 해도 거기로 공이 알아서 올 거라고 하셨다. 그 순간 ‘오 진짜 공이 오네?’ 생각이 들었다. 편안하게 골을 넣었다. 라스와 서로 훈련했던 부분”이라고 돌아봤다.

이광혁은 골을 넣고 엄지손가락을 입에 넣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새로 태어날 아이를 위한 세리머니였다. 이광혁은 “5월에 아이가 태어난다. 분유버프인 것 같다. 책임감이 많이 있다”며 밝게 웃었다. 아이의 태명에 대해 묻자 “아내가 오로라를 좋아한다. 그래서 태명을 ‘로라’라고 지었다”고 답했다.

아내에게 감사함도 전했다. 이광혁은 “아내가 포항 사람이다. 제가 멀리 (수원으로) 이적해서 집에 혼자 있다. 고맙고 미안하다. 아내와 만나는 4년 동안 제가 부상 기간이 길었다. 올해는 다른 해였으면 한다. 준비한 대로 하면 좋은 시즌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승리는 최순호 수원FC 단장의 첫 승이기도 하다. 최 단장은 앞서 포항에서 이광혁을 집접 지도한 바 있다. 이광혁은 “최순호 단장님이 ‘새신랑~’ 이렇게 부르신다. 자주 뵙진 못한다. 멀리서 응원해주신다. 최순호 단장 첫 승을 제가 만들어줘서 기쁘다”고 말했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이광혁을 잘 영입했다. 공격 활력소다. 주변 사람들은 ‘수원FC에서 이광혁밖에 안 보인다’고 하더다. 그만큼 이광혁이 공격을 주도한다. 감독으로서 만족한다”고 칭찬했다.

이광혁은 “이제 3경기 했다. 반 정도 만족한다. 나머지 반은 아쉽다. 조금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팀원들에게 어떻게 어시스트할지, 팀에 어떻게 녹아들지 생각한다. 완전히 만족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했다.

또한 “수원FC는 듣던 대로 편안한 분위기다. 김도균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훈련이나 생활 면에서 모두 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수원FC는 이광혁의 선제골에 이어 무릴로의 추가 득점이 터졌다. 후반에 김경중에게 만회골을 허용했으나 2-1 스코어를 지켜내며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이광혁. 사진 = 이현호 기자·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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