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한 "결혼 조건? 결혼식 안 하고 자녀 안 낳는 것"(신랑수업)

[마이데일리 = 고향미 기자] 배우 이규한이 아픈 가정사를 공개했다.

이규한은 8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요즘 남자 라이프 – 신랑수업'(이하 '신랑수업')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홍영국과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이규한은 "나는 결혼식을 하기 싫다. '신랑'이라는 단어가 세상에 있는 모든 단어 중에 나랑 제일 멀게 느껴졌었거든? 나는 결혼하는 장면을 드라마에서 찍어 봤잖아. 그런데 나는 그게 너무 어색하고 부담스럽더라"라고 고백했다.

이에 홍영국은 "예를 들어 네가 이상형을 만났어. 그녀가 결혼식을 올리자고 한다면?"이라고 물었고, 이규한은 고민하다 "그럼 힘들 것 같아. 지금은"이라고 답했다.

이규한은 이어 "내가 나이가 있으니까 누굴 만나도 미래를 생각하고 만나야 될 거 아니냐? 근데 나는 조건이 그거였거든. 결혼식 할 거냐? 아이를 낳을 거냐? 그런데 오늘 처음 만났어. '저는 결혼식은 안 할 거고, 아이도 안 낳을 거다' 그러면 그거를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라고 토로했다.

그러자 홍영국은 "너는 아이는 왜 싫어해?"라고 물었고, 이규한은 "아이를 싫어하는 게 아니야. 내가 어릴 때 난 늘 혼자였잖아. 나를 케어해 주는 어른들이 많지 않고. 그러다보니까 내가 어른이 돼서 아이한테 그걸 못 하겠는 거야. 현장에서도 아역 배우들을 보면 너무 예쁜데 어떻게 대해야 될지 모르겠는 거야. 그래서 내 아이조차도 내가 어려워할까 봐. 그게 좀 많이 고민이 되지"라고 설명했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한고은은 "결혼식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지?"라고 물었고, 이규한은 "저는 사실 어릴 때 어머니랑만 자라고 해서 그런지... 근데 그런 사실 조차도 제가 어렸을 때 친구들한테 오픈을 안 했다. 뭐 그런 게 있어서 어머니만 계셔야 하는..."이라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이규한은 이어 "저희 누나가 결혼을 늦게 했는데 누나의 결혼식 날 제가 혼주석에 어머니와 함께 앉았다. 제가 가장이니까"라며 "그때는 애써 아닌 척 했지만 그게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누나가 결혼을 해서 너무 기쁘고 제가 어머니 옆에 앉을 수 있어서 좋았는데 '내가 결혼할 때는 엄마 옆에 누가 있어 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머니가 혼주석에 혼자 앉아계신 모습을 너무 보고 싶지가 않다"고 토로했고, 이승철은 "어머니에겐 그날이 가장 기쁜 날일 거다"라고 위로했다.

한편, '요즘 남자 라이프 - 신랑수업'은 다양한 연령대의 출연자들이 결혼에 대한 각자의 생각과 현실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진 = 채널A '요즘 남자 라이프 – 신랑수업' 방송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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