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줄어들 수도” KIA 40세 지명타자 위기설…356홈런 저력 보여줘[MD투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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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투손(미국 애리조나주) 김진성 기자] “올 시즌에는 형우 자리가, 조금…”

KIA는 2022-2023 오프시즌에 뚜렷한 전력보강을 하지 못했다. 그래도 마운드에 뉴 페이스들이 보이고, 타선에는 최원준(6월)의 전역이라는 긍정적 요소들이 있다. 다만, 스프링캠프는 긍정 회로만 돌릴 수 있는 무대가 아니다. 감독으로선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플랜 B~C를 준비해야 한다.

어쩌면 올 시즌 최형우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 김종국 감독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컴플렉스에서 “올 시즌에는 형우 자리가 조금…자리가 줄어들 수도 있다. 대비를 해야 한다”라고 했다.

최형우는 2021년을 기점으로 내리막을 탔다. 당시 104경기서 타율 0.233 12홈런 55타점 52득점 OPS 0.729로 생애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작년에는 132경기서 타율 0.264 14홈런 71타점 55득점 OPS 0.788로 나아지긴 했다. 그러나 부활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2021년에는 눈 질환이라는 확실한 원인이 있었다. 그러나 작년에는 딱히 몸이 아프지 않았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예사롭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기본적으로 최형우가 올 시즌에 완벽하게 반등하면 김 감독도 지명타자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

다만, 40세에 접어든 나이, 그에 따른 운동능력 저하에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김 감독 생각이다. 마침 최원준이 복귀해서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하면, 지명타자 로테이션을 할 수 있는 명분도 생긴다. 이창진 같은 경우 작년에 타격에서 진일보하며 주전을 꿰찼다. 최원준이 돌아올 때까지 잘 한다면, 그러나 주전에서 밀려나야 한다면 억울할 수 있다. 김석환이나 다른 외야수들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김 감독은 상황에 따라 더 이상 최형우에게 풀타임 지명타자를 맡기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지난 시즌에 한창 좋지 않았을 때도 최형우에게 좌익수를 맡기는 등 변화의 조짐은 있었다. 올해 최원준의 복귀로 본격적으로 지명타자 로테이션의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

김 감독은 “물론 형우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계속 기회를 잡을 것이다”라고 했다. 최형우에게도 분명히 마지막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3년 47억원 FA 계약의 마지막 시즌. 2루타와 타점에서 두산 이승엽 감독을 넘어 통산 1위까지 올라갈 수 있는 시즌. 그러나 이 감독 추월보다 후배들의 도전을 물리치는 게 현실적인 과제다.

[최형우. 사진 = 투손(미국 애리조나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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