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FW 영입 실패하자 '한탄'한 벵거, 누구였길래?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아르센 벵거 감독. 그는 아스널의 전설적 지도자다.

아스널 역사상 최고의 감독 중 하나로 꼽히는 그는 1996년부터 2018년까지 22년 동안 아스널 지휘봉을 잡은 아스널 역대 최장수 감독이기도 하다.

벵거 감독의 아스널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대표 강호로 군림했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3회, FA컵 우승 7회 등을 일궈냈다. 특히 2003-04시즌에는 26승12무를 기록, 프리미어리그 최초의 무패 우승을 달성했다. 벵거 감독이 떠난 후 지금까지 아스널은 단 한 번도 리그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이런 명장 벵거 감독이 영원히 '한탄'할 사건이 일어났다. 때는 정확히 20년 전이다.

2003년 아스널은 16세 공격수 영입을 추진했다. 그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스팀 소속이었다. 아스널 스카우터였던 프란시스 카기가오는 스페인의 '아스'를 통해 당시 상황을 생생히 전했다.

아스널은 16세 공격수의 잠재력에 빠졌고, 그를 영입 목표로 잡았다. 사실 카기가오는 1년 전 15세일 때부터 그를 주시했다. 그는 이미 또래들과 수준이 다른 선수였다. 확신이 있었다.

아스널은 그 공격수 영입을 위해 바르셀로나와 여러 차례 만나, 세부 사항을 조율했다. 그 선수의 대리인도 여러 차례 만나 대화를 가졌다. 그가 바르셀로나 1군에 데뷔하기 전에 아스널 유니폼을 입힌다는 것이 계획이었다.

하지만 결국 무산됐다. 이유는 영국의 까다로운 워크퍼밋(취업비자) 발급 때문이었다. 당시 그 선수가 영국 워크퍼밋을 취득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아스널의 희망은 꺾였다. 벵거 감독은 그를 데려오지 못한 것에 한탄했다.

아스널이 영입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지 1년이 지난 후, 그는 바르셀로나 1군에 데뷔했다.

그 공격수는 바로 리오넬 메시였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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