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커터 참고서였는데…ML에서 세번 잘리고 한화 스프링캠프 ‘갑툭튀’[MD메사]

[마이데일리 = 메사(미국 애리조나주) 김진성 기자] “와, 카이클.”

7일(이하 한국시각) 한화가 스프링캠프를 차린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벨뱅크파크. 한화는 큰 야구장 네 면 중 세 면을 사용 중이다. 나머지 한 면은 벨뱅크파크 측이 일반인 혹은 대학이나 아마추어 팀들에 개방한다.

그런데 이날 몇 명의 야구선수들이 몸도 풀고 마운드에서 공을 던져 눈길을 모았다. 무려 메이저리그 233승을 자랑하는 잭 그레인키(캔자스시티 로열스), 류현진의 컷패스트볼 참고서였던 댈러스 카이클(FA), 2022시즌 미네소타 트윈스 불펜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친 그리핀 잭슨이 그 주인공이다.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비 시즌을 맞아 드라이브라인 소속으로 운동을 하다가, 이날 현장을 찾았다. 드라이브라인 측이 벨뱅크파크에 사용료를 지불하고 선수들의 개인훈련 장소를 섭외한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카이클에게 관심이 쏠린다. 카이클은 그레인키가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때 그라운드 구석에서 고무밴드로 어깨를 회전하는 등 충분히 몸을 푼 뒤 마운드에 올라 공을 뿌렸다. 이들의 훈련을 돕기 위해 마이너리그 타자들과 포수들까지 동원됐다.

카이클은 메이저리그 통산 268경기서 101승91패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했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보다 1년 앞선 2012년에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데뷔했다. 20승8패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한 2015년에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까지 수상했다.

그러나 12승을 따낸 2018년 이후 더 이상 10승을 달성하지 못하고 가치가 떨어졌다. 급기야 2022시즌에 시카고 화이트삭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었으나 모두 자리 잡지 못하고 방출됐다.

카이클이 이 시기에 공을 던지고 있다는 건 현역 연장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있다는 의미다. 35살이니 그럴 만도 하다. 국내 팬들에겐 류현진의 커터 참고서로 유명하다. 류현진이 어깨 수술 이후 경쟁력을 높일 시점에 카이클의 커터를 참고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우타자 상대 몸쪽으로 파고드는 커터는 류현진의 경쟁력을 높여준 무기였다.

카이클, 그레인키가 등장할 때 한화 선수들이 훈련을 마무리하던 시점이었다. 특히 노시환은 기자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카이클의 투구를 한참 구경하다 돌아갔다. 프런트들, 코칭스태프들도 일제히 이들의 투구를 그라운드 바로 뒤에서 지켜보기 바빴다. “우와”, “이야”라는 소리가 계속 나왔다.

[카이클. 사진 = 메사(미국 애리조나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