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3푼 치겠습니다” LG 175cm 외야수 솔직고백…웃음기 사라졌다[MD스코츠데일]

[마이데일리 =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김진성 기자] “애버리지로 가는 게 맞다. 갈피를 못 잡고 있었는데 잡았다.”

LG 외야수 문성주가 솔직 고백을 했다. 지난시즌 막판 부진으로 방향성을 두고 오랫동안 고민해온 끝에 장타생산을 위한 준비를 시도했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과 이호준 타격코치의 반대 속에 원래의 장점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9월 한달 간 타율 0.132로 곤두박질했다. 문성주는 멘탈이 무너졌다고 봤고, 염경엽 감독은 체력 저하가 멘탈 균열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어쨌든 ‘장외 타격왕’으로 불리며 이정후(키움)를 위협한 외야수의 시련이었다. 이호준 코치는 “성주가 웃으면 귀여운데 웃음이 사라졌다. 내가 어떤 말을 해도 안 웃더라”고 했다.

문성주는 그만큼 고민이 깊었다. 이재원, 송찬의 등 지난 시즌 이른바 ‘백업 주전’으로 분류된 선수들은 일발장타력이 있었다.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콤플렉스에서 만난 그는 “국가대표 외야수 형들을 따라가다 보면 기회가 언젠가 올 것이다. 경쟁자들이 한 방이 있으니 나도 그렇게 해야 되겠다 싶어서 그쪽으로 보완하려고 했다”라고 했다.

그러나 염 감독과 이 코치의 만류와 디테일한 방향성 제시로 마음을 다잡았다. 문성주는 “장타를 생각했는데 체구가 작아서 웨이트트레닝일 해도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작년보다 성적이 안 좋으면 실패인데, 나는 애버리지 쪽으로 가는 게 맞다.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잡은 것 같다”라고 했다.

단, 작년 가을 슬럼프 당시 대처법에 대해선 후회한다고 털어놨다. 문성주는 “힘에 부쳤다고 느껴서 연습도 안 하고 그랬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좀 더 연습했다면 후회를 안 했을 것 같기도 하다. 타자와 싸워야 하는데 나 자신과 싸웠다. 힘든 시간이었다. 어쨌든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올 시즌에도 이겨내보려고 한다”라고 했다.

문성주가 완전히 스윙 폼을 작년 모드로 돌려놓는 건 아니다. 팔 위치는 바꾼 것을 유지한다. 문성주는 “손 위치는 올렸다. 이게 내가 편하기 때문이다. 대신 스윙 궤적은 그대로 가져간다.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 블루어스) 정도까지는 아니고(염 감독이 기존 폼이 옐리치 같은 폼이라고 칭찬했다), 애버리지를 올리기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문성주는 올해 연봉이 9500만원으로 올랐다. 작년 4200만원서 두 배 이상의 상승을 일궈냈다. 1억원 돌파에 아깝게 실패해 약간 아쉬운 듯한 얼굴이었다. 그는 “마지막에 1달 못했는데 그게 크게 작용한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만큼 올려준 것도 구단에 감사하다. 여기까지 올라온 것도 좋은데 내년엔 더 잘해서 큰 소리를 칠 수 있게 하겠다”라고 했다.

올해 목표는 작년 0.303서 향상이다. “작년보다 더 좋은 타율,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3할3푼까지 치겠습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언젠가부터 인터뷰를 경청하던 염경엽 감독이 “’3할3푼까지 가는 과정을 위해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해야지”라고 했다. 염 감독은 문성주가 애버리지에 더 집중하는 과정 자체를 중시하길 기대했다.

[문성주. 사진 =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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