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차도'라고 불러주세요" 김하성의 부탁…마차도 향한 남다른 애정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김차도(Kimchado)라고 불러주세요'

'MLB.com'의 AJ 카사벨은 5일(한국시각) SNS를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팬 페스트에 참석해 김하성과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김하성은 지난 2021시즌에 앞서 샌디에이고와 4+1년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김하성은 데뷔 첫 많은 기회를 받았으나, 빅리그 적응에 애를 먹는 등 117경기에서 8홈런 34타점 6도루 타율 0.202 OPS 0.622로 부진했다. 주전 자리르 꿰차지 못하면서 많은 포지션을 전전했다. 하지만 지난해는 달랐다.

김하성은 2022년 150경기에 출전해 130안타 11홈런 59타점 58득점 12도루 타율 0.251 OPS 0.708로 활약하며 1년 만에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화려하지만 탄탄한 수비력을 뽐내며 내셔널리그 유격수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지만, 김하성은 올해 주로 2루수로 그라운드를 밟을 전망이다. 카사벨은 5일 SNS를 통해 "놀랄 일도 아니지만, 김하성은 '이번 시즌 주로 2루수로 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는 2022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중 한 명인 잰더 보가츠와 11년 2억 8000만 달러(약 3502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한 까닭이다. 유격수 자원이 셋으로 늘어난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2루수, 타티스 주니어를 외야로 옮길 계획을 갖고 있다.

김하성은 2루수로 많은 경기에 나설 예정이지만, 때때로 상황에 따라 3루수를 맡을 수도 있다. 김하성은 작년에도 매니 마차도가 휴식을 취하는 날이면 3루수로 나서기도 했다. 카사벨에 따르면 김하성은 "나중에 3루수로 나서면 나를 '김차도'라고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차도는 샌디에이고의 '간판타자'로 메이저리그 통산 11시즌 동안 1445경기에 출전해 1597안타 283홈런 85도루 타율 0.282 OPS 0.833을 기록하고 있다. 마차도는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에 합류한 뒤 친분을 쌓기 시작했고,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와 팀에 적응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과 매니 마차도.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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