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발이다" 분명히 달라졌다, 부활 향한 청신호 [MD시드니]

[마이데일리 = 시드니(호주) 심혜진 기자] "5선발이다", "확실히 축이 달라졌다"

현역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는 두산 장원준(38)이 부활을 향한 청신호를 켰다. 코치진과 동료들의 극찬세례가 나왔다.

장원준은 2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스포츠파크에서 첫 불펜 피칭에 나섰다.

한때 두산의 든든한 선발 자원으로 맹활약했던 장원준은 최근 5년간 극심한 부침을 겪었다. 2017년까지 8시즌 연속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지만, 2018년 3승을 거둔 뒤 네 시즌 동안 단 1승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그렇게 그의 통산 승수는 129승에서 멈췄다.

지난 시즌을 마친 후 은퇴 기로에 놓여있던 장원준에게 이승엽 감독은 재도전의 기회를 줬다. 그리고 새 시즌 구상에도 포함시켰다..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 감독은 "장원준이 129승을 했는데, 구속이 떨어졌다고 해도 120승 이상의 승리를 거둔 경험과 관록을 무시할 순 없다”라며 “선발이든 중간이든 어떤 역할이든 1군 무대에서 그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그의 부활을 응원했다.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일단 시작은 좋다.

장원준은 캠프 시작 이틀 만에 불펜 피칭에 나섰다. 고봉재, 이형범, 김명신 등 어린 투수들과 한 조에 속한 장원준은 투수들 중 가장 먼저 불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처음엔 불펜 포수와 호흡을 맞췄다. 그러다 양의지를 포함해 4명의 포수들이 불펜장에 도착하자 바로 배터리가 바뀌었다. 양의지가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장원준 앞에 앉았다. 2018년 이후 5년 만에 맞추는 호흡이었다.

양의지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5선발이다" "형 공 좋은데요"를 외쳤다. 그만큼 인상적인 공을 뿌렸다는 이야기다.

이날 장원준의 투구 수는 30개. 첫 투구인만큼 속구 위주로 뿌렸다.

투구를 마친 후 정재훈 투수코치와도 의견을 나눴다. 정 코치는 "축이 좋아졌다. 때리는 게 많이 일정해졌다"고 칭찬했고, 장원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두산 전력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장원준의 최고 구속은 138km 나왔고, 회전수도 전성기 시절 모습과 많이 가까워졌다.

처음엔 포수 뒤에서, 어느 정도 공을 던진 뒤에는 장원준의 뒤에서 지켜본 이승엽 감독 역시 좋은 평가를 내렸다. 그는 "컨디션은 괜찮아 보였다. 구위나 볼 궤도도 좋았다. 시즌 때만큼은 아니지만 첫 턴인만큼 시간이 지나면 더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일단 시작이 좋다. 사령탑의 굳은 신뢰 속에 장원준이 부활의 날갯짓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불펜 피칭하는 장원준(위), 장원준과 양의지가 배터리 호흡을 맞추고 있다(가운데), 피칭하는 장원준(아래).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심혜진 기자]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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