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또 돈방석 앉나…“647억 거머쥘 가능성”

[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조만간 또 한번 거액의 투자를 받을 전망이다. 현지시간 1일 영국 매체 스퍼스웹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매체 데일리 매버릭을 인용해 “토트넘이 새로운 스폰서십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의 차기 스폰서 후보로 떠오른 곳은 남아공의 관광 에이전시인 SA 투어리즘(South African Tourism)이다. 남아공 정부의 지원을 받아 자국 관광 홍보를 맡는 국영 기관이다.

매체는 이 기관의 임시 CEO인 템바 쿠말로가 지난 27일 토트넘 관계자들과 만나 사업 제안서를 내놨다고 주장했다. 당시 회의에선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도 진행됐는데, 데일리 매버릭은 이 자료를 입수해 관련 정보를 파악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매체에 따르면 남아공 측이 제안한 투자 금액은 9억 1099만 남아공랜드 수준이다. 한화로 환산하면 647억 원에 달한다. 남아공 측은 이 금액을 3년에 걸쳐 지급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퍼스웹은 “만약 합의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남아공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이 오는 10일 대국민 연설에서 직접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아공 정부가 이번 스폰서십 협약에 얼마나 공을 기울이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토트넘은 지난 2017년에도 SA 투어리즘 측과 접촉해 스폰서십 관련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공은 나이지리아에 이어 아프리카 대륙에서 두 번째로 국내총생산(GDP)이 높은 나라다. 지난 2021년 기준 4180억 달러로 점쳐지는데, 이는 세계 30위권 수준이다.

물론 1인당 GDP로 환산하면 순위는 소폭 떨어지지만, 국가 차원에서 팔을 걷어부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동안 토트넘에 안정적인 재정 공급원이 되어줄 수 있을 전망이다.

스퍼스웹은 이번 딜이 맨체스터 시티와 아부다비, 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몰타의 딜과 같은 형태를 띄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광업 성장을 도모하는 많은 국가들이 자국 홍보를 위해 유명 스포츠 구단들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사진 =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 게티이미지코리아]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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