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필요했던 거야' 팬 선물을 품에 꼭 안고 출국한 홍창기...선물이 뭐길래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유진형 기자] "정말 필요했던 거예요. 공항에서 사려고 했어요"

LG 트윈스 홍창기가 지난달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스프링캠프로 출국하기 전 팬에게 받은 선물을 품에 꼭 안은 채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홍창기가 이토록 반겼던 선물은 무엇이었을까

LG 트윈스 선수들은 30일 스프링캠프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LG의 리드오프 홍창기도 부활을 다짐하며 비장한 모습으로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홍창기는 여성 팬들에게 인기가 많은 선수로 이날도 많은 여성 팬들에게 둘러싸여 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여성 팬들은 홍창기에게 선물을 건네며 부상 없이 건강히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돌아와달라고 부탁했다. 많은 선물을 받던 중 홍창기의 시선을 끄는 선물이 있었다. 바로 목베개였다. 홍창기는 "미국 LA까지 11시간 이상 장시간 앉아있는 자체만으로 힘든데 편한 목베개가 있으면 편하다"라며 팬에게 고마워했다. 그리고 "목베개를 챙겨오지 못해 공항 안에서 구입하려 했다"라며 목베개를 가방 옆에 품고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출국장으로 향했다.

한편 2020시즌 혜성같이 등장한 홍창기는 2021시즌 144경기 풀타임 출장해 172안타 4홈런 52타점 103득점 109볼넷 타율 0.328 OPS 0.864로 생애 첫 골든글러브까지 들어 올렸다. 하지만 지난 시즌은 고난과 역경의 연속이었다. 지난 시즌부터 넓어진 스트라이크 존의 가장 큰 피해자가 홍창기였다. 넓어진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하지 못한 홍창기는 118경기 125안타 타율 0.286 OPS 0.745에 머물렀다. 특히 2021시즌 109개에 달하던 볼넷이 절반도 못 미친 59개에 그쳤다. 홍창기의 가장 큰 장점이던 눈 야구는 빛을 발하지 못했고 출루율도 0.456에서 0.390으로 떨어졌다.

그래서 홍창기에게 2023시즌은 중요하다. 새로 부임한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까지 우익수를 맡았던 홍창기를 좌익수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수비 부담이 줄어든 만큼 공격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지난 시즌 "부상을 당하면서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라며 부진의 원인을 부상으로 꼽았던 홍창기는 "아프지 않고 시즌을 잘 치르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며 "건강한 몸으로 골든글러브를 탈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스프링캠프 출국 전 목베개를 선물로 받고 행복해하던 홍창기. 사진 = 인천공항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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