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0%대…남규홍 PD '효자촌', 효자프로 되긴 틀렸네 [MD이슈]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짝', '나는 솔로' 남규홍 PD의 '효자촌'이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난해 12월 첫 방송을 시작한 '효자촌'은 효를 위한 가상의 공간인 효자촌에 다섯 명의 출연진이 부모와 함께 입주해 동거하며 효를 실천하는 모습을 그리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효자촌'은 데프콘, 안영미, 양치승이 진행을 맡았고 양준혁, 장우혁, 윤기원, UL, 신성 등이 출연하며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했다. 특히 SBS '짝', ENA플레이·SBS플러스 '나는 솔로' 등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연출한 남규홍 PD의 신작인 만큼 첫 방송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남규홍 PD 역시 제작발표회에서 "'효자촌'은 기존 예능프로그램에는 없는 소재라 도전하게 됐다. 쉽게 할 수 없는 영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의 가슴속에 숨어있는 마음을 프로그램화하면 재밌겠다 생각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재미보다도 의미가 더 크겠다 싶어 도전했다. 내 스타일대로 진정성 있게 만들면 시청자들이 사랑해주지 않을까 싶어 4년 정도 묵혔다 만들게 됐다. 이것도 운명이고 인연이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신개념 '효라이어티(효도+버라이어티)'를 표방하며 야심 차게 출발했지만 '효자촌' 첫 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기준 0.4%에 그쳤다. 고만고만한 시청률을 기록하던 '효자촌'은 지난달 1일에는 0.2%를 기록했다. 새해 첫날 타격임을 감안하더라도 더 이상의 상승세는 기대할 수 없어 보인다. 실제 '효자촌' 가장 최신 방영분인 29일 자 시청률은 0.3%에 불과하다.

ENA가 신생 채널이라는 것 역시 0% 시청률의 변명은 되지 못한다. 지난해 6월 방송됐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최고 시청률 17.5%를 기록했다. 작품이 훌륭하다면 시청률은 얼마든지 따라온다는 사례가 이미 ENA에서 나왔다.

특별한 화제성 역시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 '효자촌'에서 화제를 모은 것을 꼽자면 안영미가 결혼 3년 만에 임신한 소감을 전한 것이다. 그러나 안영미는 '효자촌'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출연진이 아닌 진행을 맡은 MC다. '효자촌'이 부른 화제성이 아니라 안영미라는 코미디언을 향한 사랑과 관심이 낳은 화제성일 뿐이다.

이렇듯 10회 방송을 앞두고 있지만 '효자촌'의 앞날은 어둡기만 하다. 남규홍 PD가 '짝', '나는 솔로'와 함께 '효자촌'을 나란히 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 = ENA 제공]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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