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박지원, 김건희 여사 직격 “서민들 어려운데…尹과 ‘러브스토리’를 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YTN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최근 여권 소속 여성 의원들과 오찬자리에서 남편과의 연애담을 밝힌 것과 관련해 적절한 발언이 아니었다면서 '돌직구'를 날렸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31일 방송된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난방비가 폭등한 상황에서 김 여사의 행보가 적절하지 않았다고 직격했다.

박 전 원장은 "서민들이 어려운데 민생 문제 얘기하는 게 원칙이지, 윤석열 대통령과 러브 스토리를 왜 얘기하느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서민들이 아파트 관리비 50만원이 나오던 게 102만원 나와서 깜짝 놀랐다"며 "서민들이 어려운데 여당 여성 의원들하고 민생 문제 등 이러한 얘기를 하는 게 원칙이지, 짜장면 먹으면서 윤 대통령과 연애해서 '내가 구원해줬다' 이런 얘기를 어떻게 할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박 전 원장은 대통령실에 대해서도 "설사 (김 여사가) 식사하면서 여담으로 얘기했다고 한들 그걸 또 자랑스럽게 발표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통령실은 무엇을 하는 곳이냐"라며 "동네 사랑방만도 못하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전날에도 박 전 원장은 KBC '여의도초대석'과의 인터뷰에서 이와 유사한 취지의 발언을 남겼다.

"식사 자리에서 나온 얘기들이 미혼모, 한부모가족 등 소외 계층 그리고 윤 대통령과 연애 얘기, 이런 종류의 소소한 얘기들이었다는데, 메시지가 따로 있다는 말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박 전 원장은 "여당 의원들하고 짜장면만 잡수셨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뜻의 '오비이락'을 언급하면서 "집권 8개월간 야당과는 소통을 하지 않고 왜 전당대회 앞두고 자기 식구들을 부르냐.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끈을 매지 말라고 그랬다"고 지적했다.

지난 27일 김 여사는 한남동 관저에서 국민의힘 소속 여성 의원들과 오찬자리를 가졌다. 당시 오찬에는 김미애·김영선·김정재·배현진·양금희·이인선·임이자·조수진·조은희·황보승희(가나다 순) 의원 등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참석한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윤 대통령과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고 한다. 미혼인 임이자 의원이 "윤 대통령처럼 다정다감하고 집안일 잘하는 스타일이 이상형"이라고 농담한 데 따른 반응이었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과 결혼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윤 대통령이) 첫인상이 좋고, 저랑 정반대로 노래도 잘하고 마음이 여리고, 이런 모습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과정에서 진심을 알게 돼 결혼까지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김 여사는 "제가 아니면 (윤 대통령을) 구제해줄 사람이 없었다"는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오찬자리와 관련해 박 전 원장 등의 정치권 해석을 두고 '관례적 만남'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간 대통령 부인들이 정치인들을 초청해 식사해왔던 것의 연장선이라는 취지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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