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47.3% 삭감' 이 악문 강백호 "연봉이 급을 안 나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건호 기자] "연봉이 급을 나누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KT 위즈 강백호는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강백호는 KT 선수단보다 이틀 늦게 출국했다. 연봉 협상 과정에서 구단과 이견이 있었고 KT 본진 출국 하루 전날인 28일 오후 극적으로 사인했다. 계약이 늦춰진 강백호는 출국 준비를 따로 마친 후 이틀 뒤 개별 출국했다.

강백호는 작년 5억 50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오른쪽 새끼발가락 골절상을 당했다. 재활 후 6월에 복귀했지만, 7월 초 주루 플레이를 하는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부상 악재에 시달린 강백호는 237타수 58안타 6홈런 29타점 타율 0.245 OPS 0.683으로 마무리했다. 데뷔 이후 가장 안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좋지 못했던 성적은 결국 연봉 삭감으로 이어졌다. 강백호는 지난해 연봉 대비 47.3% 삭감된 2억 9000만 원에 사인했다.

출국 전 취재진을 만난 강백호는 "평소와 똑같이 준비하고 있다. 시즌이 일찍 시작해서 몸을 좀 빨리 만들기 시작하기는 한 것 같다. 미국에 가서도 빨리 적응해서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준비를 잘했지만, 발가락 부상으로 개막전에 나오지 못했던 강백호는 "몸 상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보강을 많이 하려고 하고 있다"라며 "내가 처음 아프다 보니까 잘 못랐던 것 같다. 많이 느끼고 있다. 올해는 그런 것들을 주의해야 하지 않냐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 시즌에는 몸 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또한 기량이 다가 아니고 그런 세부적인 것들도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것들이 기량에 영향을 미친다고 느꼈다"라며 "미숙했던 것들을 좀 배워나가면서 '조금 성숙해지지 않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연봉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강백호는 "연봉이 다가 아니다. 그래서 신경을 많이 안 쓰고 있다"라며 "어떻게 됐든 팀과 잘 조율했기 때문에 이렇게 캠프도 참가할 수 있다. 구단에서도 배려해준 것이 많기 때문에 연봉이 다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연봉이 선수급을 안 나눈다는 것을 내가 한번 보여주겠다"라고 말했다.

[KT 강백호가 31일 오후 스프링캠프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하기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인천공항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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