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타율 6위가 극찬한 21세 스위치히터…과감한 예언 “NO.1 유격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국내 젊은 유격수들 중에서 가장 앞서 나갈 선수다.”

KBO리그 NO.1 유격수는 단연 오지환(LG)이다. 2인자를 두고 박성한(SSG)과 박찬호(KIA)가 다투는 형국이다. 이 와중에서 유격수 세대교체가 활발해질 조짐이다. KT 김상수, 롯데 노진혁 등 베테랑들도 있지만, 삼성 이재현, 두산 안재석 등 젊은 유격수들도 이름값을 높일 준비를 마쳤다.

젊은 유격수들 중에서 돋보이는 선수는 NC에도 있다. 21세 스위치히터 김주원이다. 김주원은 유신고를 졸업하고 2021년 2차 1라운드 6순위로 입단했다. NC는 당시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관련 어수선한 상황서도 김주원에게 69경기라는 기회를 줬다.

김주원은 여세를 몰아 작년에도 96경기에 나섰다. 성적은 타율 0.223 10홈런 47타점 35득점 10도루 OPS 0.719. 수치는 눈에 띄지 않지만, 고졸 2년차가 10홈런과 10도루를 동시에 달성한 게 눈에 띈다. 실제 운동능력이 좋은 편이라 호타준족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 또한, 요즘 거의 없는 스위치히터이기도 하다. 남들보다 두 배의 노력과 에너지 소모가 필요하지만, 김주원도 NC도 포기할 생각은 없다.

김주원은 작년 후반기를 기점으로 주전 유격수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이변이 없는 한 올 시즌에 풀타임 유격수에 도전한다. 이걸 한번 경험하면, 잠재력이 어느 시점에 어느 수준까지 터질지 가늠할 수 있다.

김주원과 비슷한 길을 걸은 유격수가 박성한이다. 박성한도 2020년에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니 SSG가 줄부상과 성적부진으로 침체에 빠져 있었다. 당시 박성한은 부담 없이 자신의 능력을 보여줬고, 여세를 몰아 2년 연속 풀타임 유격수로 기량을 꽃피웠다. 김주원도 이 루트를 따라가면 된다.

통산타율 6위를 자랑하는 국가대표급 2루수 박민우는 지난 16일 신년회서 김주원을 두고 “어린 선수답지 않게 멘탈이 좋다”라고 했다. 수비에서 실수를 해도 주눅들지 않고 금방 멘탈을 회복한다는 의미. 경험이 적은 유망주들에게 상당히 중요한 요소다.

강인권 감독의 기대도 크다. 지난 29일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유격수는 김주원 위주로 간다. 작년과 재작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단계 성장해야 한다. 모든 부분에서 자기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스피드와 장타력, 수비력까지 좋은 점을 다 가졌다. 컨택만 좀 더 보완하면 된다”라고 했다.

애버리지를 올리기 위한 세부적인 타격 테크닉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는 의미. 경험도 쌓여야 하고, 부작용도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잠재력만큼은 남다른 선수. 강 감독은 “김주원은 앞으로 국내 젊은 유격수 중 가장 앞서 나갈 선수”라고 했다.

[김주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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