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장 “파이프라인 3배 ↑…1조원 블록버스터 신약 나오길”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6년이 지난 지금 파이프라인이 3배 이상 늘었다. 가장 체감하는 부분은 시도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는 점이고, 저 또한 기여했다고 생각하면 보람을 느낀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30일 방배 협회 4층 강당에서 가진 2023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소회를 밝혔다. 2017년 취임한 원

회장은 오는 2월 임기가 만료되며, 신임 회장이 3월 취임할 예정이다.

원 회장은 “저는 임기를 마치지만 오늘 신년 기자회견은 저 개인의 생각을 말하는 자리가 아니라 제약·바이오 산업 차원의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협회가 내세운 키 메시지는 ‘제약주권 없이 제약강국 없다’로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지나 엔데믹(풍토병화)과 미래를 나아가는 데 필요한 정부 정책 지원을 건의했다.

먼저 제약주권 확립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아 줄 것을 제안했다.

원 회장은 “정부 차원의 5개년 계획 등이 나왔지만 산업 현장에서 체감이 되지 않고 있기에 이를 개선해야 한다”며 “보건복지부·과학기술부·산업통산자원부로 분산돼 있어 겪게 되는 장애를 뛰어넘기 위해서 R&D단계부터 함께 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기간 보건안보가 최우선시 되는 국제상황을 경험한 만큼 백신과 필수약품을 자력으로 개발생산공급하는 역량을 갖춰야겠다”며 “지금 인도에서 수입해오는 원료보다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는 국내 수급 현실도 감안한 정책 지원이 절실하다”고도 촉구했다.

이에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니라,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기초연구의 상업화 가능성을 15.4%→30%, 기업 R&D 투자비율을 10.7%→15%로 확대해야 한다”며 “실질적으로 임상 2·3상에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상용화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정부 투자 집중도 필요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현재 한국의 글로벌 점유율은 1600조원 시장에서 1.5%(25조원)에 불과한데, 제가 재임하는 동안 1조원급 신약·백신 개발을 보지 못했으나, 향후 산업발전 차원에서 조속히 성과를 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소망했다.

[사진 = 이지혜 기자]

이지혜 기자 ima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