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최대 만화축제에 '네이버 웹툰'-한국 작가 인기...민석하 '젊은 작가 10인'에 선정

[마이데일리 = 앙굴렘(프랑스) 김윤경 통신원]유럽의 만화 강국, 프랑스에서 제50회 앙굴렘 국제 만화 축제가 지난 1월 26일 막을 올렸다.

프랑스 남부의 인구 4만 명의 소도시, 앙굴렘은 만화 작가들을 양성하는 학교들과 만화를 제9의 예술로 여기며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지닌 만화들을 보존하는 만화 박물관으로 유명하다.

앙굴렘 국제 만화 축제는 1960년대 후반, 만화가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의 전유물이 아닌, 어른들도 향유하는 예술로 인정받기 시작하던 시기, 앙굴렘 주변 만화애호가들이 모여 토론하던 만화의 주간들을 한 것이 1972년 축제로 발전하게 되었다.

올해 50주년을 맞이한 앙굴렘 국제 만화 축제에는 전 세계에서 온 7000여명의 웹툰 작가들과 출판 업계 관계자들, 그리고 약 20만 명의 관람객으로 가득찼다.

앙굴렘 만화 축제는 만화 작가들과 산업 관계자들에게는 만화 산업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콘퍼런스들, 저작권을 사고팔 수 있는 마켓과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자리이다.

또한 만화 작가들의 세계를 조명하는 다양한 전시들과 출판사들이 모여 만화책들을 직접 판매하고, 작가들의 사인을 받을 수 있는 부스를 설치해 만화 애호가들에게 커다란 즐거움을 선사한다.

한국 만화는 2003년 ‘한국 만화의 역동성’이란 특별전부터 본격적으로 소개되었다. 올해는 공식 경쟁 부문에 최규석 작가의 송곳(Intraitable)과 아동 부문에 박윤선 작가의 ‘부부와 친구들'(Boubou et ses amis)이 후보에올랐다.

이 밖에도 올해 50주년 행사에 한국 만화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행사들이 있었다.

지난 27일 (현지 시각) 국제 마켓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이 한국 만화를 홍보하는 콘퍼런스가 열렸다.

총 6개의 한국 만화 스튜디오와 일부 작가들을 섭외해 해당 컨텐츠들을 출판업계 관계자들에게 직접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각각 ‘자살클럽’, ‘지역의 사생활99’, ‘정리의 밤’ 등 만화들과 ‘명자’, ‘갓 오브 블랙필드’, ‘생존일지’, ‘격리이물’ 등 웹툰, 그리고 ‘황태자비로 데뷔합니다' ‘한번 더 연애’ 같은 웹소설들이다.

한편 2019년 12월, 아시아와 미주 지역에 이어 유럽 거점 국가로 프랑스에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네이버 웹툰 팀이 미래의 작가들을 직접 발굴하기 위한 설명회도 열었다.

올해로 만 3년이 된 프랑스 네이버 웹툰은 매달 2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최고의 웹툰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현재 프랑스 플랫폼에는 1만4000여종의 웹툰을 보유 중이며 9000여 명의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 27일 프랑스 네이버 웹툰 팀이 마련한 설명회에서는 만화 공부를 하고 있거나 만화 작가로 활동중인 젊은 유망주들을 대상으로 그들에게 익숙한 종이 출판이 아닌 온라인에서 만화가 유통되는 웹툰의 특성들을 소개했다.

휴대폰과 컴퓨터 화면에 적합한 미학적 특징을 비롯해, 매주 에피소드를 올리는 연재 흐름에 따라 스토리 구성과 작업 리듬의 차이들을 설명했다.

또한 도전 네이버 웹툰처럼 데뷔하기 전 작품들을 연재하고 공유할 수있는 플랫폼의 활용과 편집팀에게 직접 프로젝트들을 제안하는 방법 등 웹툰 작가로 등단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했다.

마지막에는 프랑스 오리지널 웹툰인 ‘행운의 상징(Porte-bonheur)’ 의 작가를 초대해 직접 미래의 웹툰 유망주들과 직접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웹툰 팀은 올해 앙굴렘 국제 만화 축제의 목표가 뛰어난 유망주들을 섭외하는 것이라며, 설명회뿐만 아니라, 지원자들이 직접 프로젝트를 갖고 현 웹툰 작가들을 만나 대화하는 스피드 데이팅도 개최했다고 전했다.

또한 전 세계 유수한 젊은 작가 10명을 뽑아 소개하는 ‘전 세계 만화 폭발 전시’에서 민석하 작가가 한국 대표로 선정돼 눈길을 끈다.

한국, 태국, 미국, 아르헨티나, 스페인, 핀란드, 노르웨이, 벨기에, 이탈리아 총 10개국 작가들로 대륙별로 골고루 나라들을 선정하고 대표할만한 젊은 작가들을 골랐다고 심사팀은 밝혔다.

또한 민석하 작가의 작품 ‘탐정 칸의 대단한 모험'이 2021년 앙굴렘 국제 만화 축제에서 어린이/청소년 부문에 선정된 적이 있었고, 완전히 매료돼 한국 대표 작품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성황리에 막을 올린 앙굴렘 국제 만화 축제는 오는 29일까지 열린다.

[알굴렘 국제 만화 축제에 선보인 다양한 한국 관련 부스들. 사진=김윤경 통신원]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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