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도 보고 느꼈을 것"…'53세' 구대성 열정에 이병규도 엄지 척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대성 불패' 구대성(53)의 열정에 후배들도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

질롱코리아의 초대 감독이었던 구대성은 4년 만에 현역으로 복귀해 마운드에 올랐다. 구대성은 10라운드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팀에 합류했다. 구대성은 3경기에 등판해 2⅓이닝 동안 자책점 없이 2삼진을 기록했다. 구대성은 호주프로야구리그 최고령 투수로 올라서게 됐다. 이전 기록은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KT 위즈에서 활약했던 크리스 옥스프링이 갖고 있었다.

구대성의 현역 복귀 소식은 미국 메이저리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메이저리그는 구대성이 투구하는 장면과 함께 "53세의 투수가 여전히 공을 던진다. 매우 놀라운 일이다. 53세의 구대성은 여전히 타자를 봉쇄하고 있다"라고 감탄했다.

질롱코리아를 이끌었던 이병규 감독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취재진을 만난 이병규 감독은 "구대성 선배님이 찾아오셨다. 선수들 배팅볼도 던져주시고 훈련하시는 모습을 보니 (마운드에 올라) 던지고 싶어하시는 모습이 보였다"라며 "그래서 '애들레이드로 오시면 등판 기회를 드리겠다'고 말했더니 오셨다"라고 구대성의 현역 복귀 배경을 밝혔다.

이병규 감독도 구대성의 열정에 놀랐다. 그는 "열정이 있으셨다. 후배들도 그런 모습을 보며 느끼는 것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라며 "대단하시다 생각했다. 50이 넘은 나이에도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수 있는 열정이 있다는 것이 대단하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도 느낀 것 같다.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도 했다. 저렇게까지 열정을 갖고 하시는 것에 대해 존경심도 느꼈다"라며 "선수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선배님이 건강하게 던져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이번에 질롱코리아에 합류해 활약한 KIA 타이거즈 좌완 투수 최지민도 구대성에 대해 "전설적인 선배님이어서 다가가기 어려웠다. 그래도 질문도 많이 하고 조언도 많이 들었다. 체인지업을 완벽하게 던지고 싶어서 물어봤다. 구대성 선배님께서 그립을 다양하게 잡아보며 자기에게 맞는 그립을 찾아보라고 하셨다"라며 "스프링캠프 때 그것에 대해 공부해서 완벽하게 던지고 싶다. 구대성 선배님을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공부가 됐다"라고 했다.

[구대성. 사진 = 질롱코리아 SNS 캡처]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