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오타니, 무조건 잡는다"…ML에서 재회하는 日 '94년생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꽤 어렵겠지만, 무조건 잡아내겠다"

후지나미 신타로는 21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고시엔구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유니폼을 입게 된 후지나미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와 맞대결에 대한 부푼 기대감을 드러냈다.

후지나미는 지난 2012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한신 타이거즈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 일본프로야구 통산 189경기(994⅓이닝)에 등판해 57승 54패 13홀드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했다. 후지나미는 데뷔 초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수확,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잘나가던 후지나미의 추락은 2015시즌 이후 시작됐다. 후지나미는 제구 난조와 각종 문제 등으로 인해 고전하기 시작했고, 2016년부터 2022시즌까지 단 22승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후반기부터 투구 내용이 눈에 띄게 좋아지면서 '꿈'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후지나미는 시즌이 끝난 뒤 구단과 상의 끝에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리고 포스팅 마감을 며칠 앞둔 지난 14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1년 325만 달러(약 40억원)의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일본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후지나미는 기자회견에서 '설레는가?'라는 질문에 "불안하기도 하다. 그래도 설레는 마음이 크다"며 "부모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의 지지와 응원이 있었기 때문에 미국으로 갈 수 있게 됐고,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2023시즌 오클랜드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된 후지나미는 한신과 고시엔 구장을 떠나게 된 시원섭섭함도 드러냈다. 그는 "한신에서 좋고 나쁜 추억이 많았다. 좋든 나쁘든 굉장히 좋은 경험을 했다. 한신 타이거즈의 후지나미 신타로여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고시엔 구장은 나를 키워준 구장이다. 가장 추억이 남는 구장이며, 가장 좋아하는 구장"이라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꿈을 이루는데 성공한 후지나미는 오타니, 스즈키와 맞대결을 희망했다. 후지나미와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 함께 속해있는 만큼 고교 시절부터 '라이벌'로 불렸던 이들이 최정상의 무대에서 맞붙는 장면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후지나미는 "오타니는 세계 최고의 선수다. (맞대결이) 정말 기대된다. 팬분들도 기대감을 가질 것이다. 오타니를 막는 것이 꽤 어렵겠지만, 무조건 잡아낼 수 있도록 좋은 승부를 보여드리겠다"며 "스즈키 또한 오타니와 마찬가지로 동급생. 스즈키와 승부도 해보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끝으로 후지나미는 "패스트볼, 스플리터 등 자신 있는 무기를 바탕으로 일본 팬분들이 응원할 수 있는 재미있고 볼만한 투구를 하겠다"며 "10년간 한신 팬분들께 정말 신세를 많이 졌다.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과감하게 승부하는 모습을 많은 팬분들이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후지나미 신타로,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시카고 컵스 스즈키 세이야. 사진 =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SNS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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