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공식 SNS도 '대성불패' 집중조명…"53세 구대성, 여전히 타자 봉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53세의 구대성, 여전히 타자들을 봉쇄하고 있다"

메이저리그(MLB)는 21일(이하 한국시각) SNS를 통해 호주프로야구(ABL)에서 현역으로 복귀한 '대성불패' 구대성(질롱코리아)을 조명했다.

질롱코리아는 지난 16일 "구대성 질롱코리아 초대 감독이 팀에 정식으로 합류했다"며 "코칭스태프가 아닌 선수로 활약하게 된다"고 공식 발표, 구대성의 현역 복귀 소식을 전했다.

구대성은 질롱코리아를 통해 "이병규 감독과 구단이 흔쾌히 허락해줘 다시 질롱코리아의 유니폼을 입을 수 있게 됐다"며 "1993년 프로무대에 데뷔했으니, 이번 등판으로 30년을 채울 수 있게 됐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구대성은 "130km 정도는 던질 수 있도록 계속 몸을 만들었다. 같이 뛰게 될 후배 선수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다"며 "팀에 보탬이 되도록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져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리고 구대성은 지난 19일 호주 애들레이드 디컬러 오스트레일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와 맞대결에 모습을 드러냈다.

유니폼이 없었던 구대성은 0-7로 크게 뒤진 8회말 서준원(롯데 자이언츠)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다. 구대성은 건재했다. 최고 구속은 117km에 그쳤으나, 구대성은 첫 타자 릭스 윈그로브에게 슬라이더를 던져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 뽑아냈다.

계속해서 구대성은 대타 리암 불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그리고 후속타자 라이언 재뉴어리에게는 몸 쪽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찔러 넣으며 루킹 삼진을 솎아내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메이저리그는 SNS를 통해 최근 구대성의 투구 장면이 담긴 영상과 함께 "53세의 투수가 여전히 투구를 한다"며 "매우 놀라운 일이다. 53세의 구대성은 여전히 타자들을 봉쇄하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구대성은 지난 199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빙그레 이글스(現 한화 이글스)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 KBO리그 통산 569경기에서 67승 71패 18홀드 214세이브 평균자책점 2.85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 2019-2020시즌 질롱코리아의 초대 감독을 맡던 중에도 마운드에 올랐던 구대성은 53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현역 선수들을 상대로 투구를 펼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구대성의 끝없는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사진 = 메이저리그 공식 SNS 캡처]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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