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명예의 전당'-형 '홈런왕'…또 다른 '괴수의 아들'이 ML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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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또 한 명의 '괴수의 아들'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과거 아버지가 뛰었던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다.

도미니카공화국 '데로프티보 Z101'의 헥터 고메즈는 16일(한국시각)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아들 파블로 게레로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을 맺었다"며 "계약금은 10만 달러(약 1억 2337만원), 장학금 5만 달러(약 6617만원)을 받는다"고 전했다.

게레로는 현역 시절 '괴수'라는 별명을 안고 뛸 정도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게레로는 1996년 몬트리올 엑스포스에서 데뷔해 빅리그에서 올스타 9회 선정(1999-2002, 2004-2007, 2010), 아메리칸리그 MVP 1회(2004), 실버 슬러거 8회(1999, 2000, 2002, 2004–2007, 2010)를 수상했다.

게레로는 몬트리올과 LA 에인절스와 텍사스 레인저스,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메이저리그 통산 16시즌 동안 2147경기에 출전해 2590안타 449홈런 타율 0.318 OPS 0.931을 기록한 '레전드' 출신. 지난 2018년에는 92.9%의 득표율을 통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레전드' 아버지를 둔 아들의 활약도 엄청났다. '괴수의 아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주목을 받는 유망주였다. 그리고 2015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390만 달러(약 48억원)에 계약을 맺고, 2019년 데뷔, 그해 123경기에서 15홈런 타율 0.272 OPS 0.772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드러냈다.

잠재력이 대폭발했던 것은 2021시즌이었다. 게레로 주니어는 161경기에서 188안타 48홈런 111타점 123득점 타율 0.311 OPS 1.002를 기록하며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홈런왕 타이틀을 손에 넣는 등 개인 타격 지표를 모두 새롭게 작성하며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MVP 경쟁을 펼쳤다.

2021년에 비해 지난해는 성적이 다소 주춤했다. 하지만 게레로 주니어는 2022시즌 160경기에서 175안타 32홈런 97타점 타율 0.274 OPS 0.818로 활약, 최근 토론토와 1450만 달러(약 178억원)에 계약을 체결하며 연봉 조정 신청을 피했다.

그리고 또 한 명의 '괴수의 아들'이 빅리그 진출의 꿈을 안고 미국 구단과 계약을 체결했다. 'MLB.com'은 "파블로 게레로는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전 메이저리거이자 삼촌 윌튼 게레로와 훈련을 하고 있다"며 "파블로는 그의 형(게레로 주니어)와 체격이 비슷해서 같은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 현재 3루와 외야를 보고 있지만, 미래에 1루로 이동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아버지 게레로의 야구 재능을 제대로 물려받았다. 반면 파블로는 이제 막 프로 무대를 밟는 상항에서 어떠한 재능을 갖고 있는지는 미지수. 파블로 또한 '부전자전'이라는 말에 어울리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블라디미르 게레로(좌)와 파블로 게레로(중). 사진 = 베이스볼 아메리카 벤 배들러 SNS 캡처]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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