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야구와 무관합니다"…'이승엽의 제자' 윤준호, 신인 유일 캠프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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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최강야구와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이승엽 감독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창단 41주년 기념식이 끝난 뒤 호주 시드시에서 진행되는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신인 선수를 공개했다. 두산에서는 바로 포수 윤준호가 1군 캠프에 합류한다.

사령탑은 이번 스프링캠프에 최대한 많은 인원을 포함시켰다. 지난 15일 KIA 타이거즈는 36명의 선수를 스프링캠프에 합류시켰다. 하지만 두산은 무려 46명이 호주에서 기량을 증명할 기회를 받는다. 이승엽 감독은 "고민이 많이 됐다. 팀을 처음 맡다 보니 많은 선수를 직접 보고 싶었다"고 배경을 밝혔다.

아직 전체적인 선수 명단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윤준호는 신인 선수들 중 유일하게 호주행에 몸을 실을 전망이다. 윤준호는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 출연해 이승엽 감독과 짧게나마 한솥밥을 먹었고, 2023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49순위로 두산의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이승엽 감독이 윤준호를 1군 캠프 명단에 넣은 배경은 '최강야구'와의 인연 때문이 아님을 강조했다. 사령탑은 "신인 선수들 중에서는 윤준호가 간다. 많은 투수들이 캠프에 합류하기 때문에 포수가 필요해 데려가게 됐다"며 "최강야구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웃으며 선을 그었다.

두산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양의지와 4+2년 최대 152억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하지만 양의지가 두산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승선 때문에 양의지는 캠프 시작 2주 후 미국으로 이동을 해야 한다. 이승엽 감독은 호주 캠프에서 양의지 외의 제2~3의 포수를 찾는 것이 목표로 두고 있다.

일단 두산은 윤준호를 비롯해 장승현과 안승현, 박유현을 모두 1군 호주 캠프 명단에 넣었다. 30대 중후반으로 접어드는 양의지가 144경기에서 모두 포수마스크를 쓸 수는 없기 때문에 캠프를 통해 확실한 백업 포수를 발굴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승엽 감독은 "양의지가 1년 풀타임을 포수로 출전할 수가 없다. 제2~3의 포수가 나와야 한다. 주전급만 야구를 한다면 할 수 있지만, 부상 또는 부진, 체력이 떨어졌을 때 자리를 메워줄 수 있는 선수가 나와야 한다. 장승현, 안승한, 박유현, 윤준호가 잘해줘야 한다. 이들이 캠프에서 얼마나 실력이 향상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승엽 감독은 2월부터 본격 옥석 가리기에 나선다. 그는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는 다르다. 이제는 1군에서 싸울 멤버들을 봐야 한다. 설레기도 하지만, 걱정스럽기도 하다. 마무리캠프에 참가했던 모든 선수를 데려가고 싶었지만, 빠진 선수도 있다. 2군에서 캠프를 시작하더라도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부상과 부진한 선수가 생겼을 때 교체될 수 있으니 선수들이 동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두산 윤준호가 16일 오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창단 기념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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