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질→사퇴→폭로' 흥국생명, 뒤숭숭한 분위기 속 김연경 결장 가능성↑

[마이데일리 = 화성 박승환 기자] "100% 컨디션이 아니다"

흥국생명은 8일 경기도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원정 맞대결을 치른다.

흥국생명은 이날을 포함 최근 2경기 연속 감독 대행 체제로 팀을 운영한다. 흥국생명은 지난 2일 권순찬 감독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신용준 신임 단장은 김여일 전임 단장과 권순찬 감독이 '로테이션'을 놓고 갈등을 벌여 팀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경질된 사유 일부에 불과했다. 납득할 수 없는 권순찬 감독의 경질에는 흥국생명의 모기업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의 입김이 작용했다. 이호진 회장은 평소 권순찬 감독의 선수 기용과 경기 운영에 불만이 많았고, 김여일 단장을 통해 개입을 시도하려 했으나, 사령탑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칼을 빼들었다.

신용준 신임 단장은 고위층의 '개입'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는 모두 거짓말이었다. 지난 5일 경기가 끝난 후 '배구여제' 김연경과 김해란은 고위층의 개입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특히 김연경은 잘 풀어가던 경기를 고위층의 개입으로 인해 패배한 경험도 있다고 털어놨다.

흥국생명은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6일 김기중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김기중 감독은 6일 경기를 지휘하지 않는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8일 "흥국생명이 감독 선임 업무를 마무리하는 관계로 오늘(8일) 경기는 김대경 코치가 감독 대행을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령탑을 대신해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한 김대경 코치는 '김기중 감독과 나눈 이야기가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새로운) 감독님과 상견례도 하지 않았다. 한 번도 뵙지 못했다"고 짧게 답했다.

현재 흥국생명 선수단의 분위기는 뒤숭숭할 수밖에 없다. 권순찬 감독 경질에 이어 이영수 감독 대행도 5일 경기가 끝난 뒤 사퇴 의사를 밝혔기 때문. 김대경 코치는 "선수들에게도 '팬들이 경기를 보고 있기 때문에 경기력이 떨어지면 안 되고,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김대경 코치도 당황스러운 것은 마찬가지. 그는 "여러 가지 상황이 연이어 발생해서 당황스럽지만, 경기를 잘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선수들이 경기를 위해 열심히 훈련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력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날 경기 김연경의 출전 여부는 미지수다. 김연경은 연초부터 장염 증세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김대경 코치는 "김연경은 몸 상태가 좋지 않다. 경기 전 몸을 푸는 것을 보고 (기용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장염 등으로 100% 컨디션이 아니다"라며 경기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흥국생명 김연경.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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