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고 연봉 85억→45억 '폭락'…美·日 통산 190승 투수의 '수모'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올 때까지만 해도 일본프로야구 무대를 다시 한번 평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매년 각종 '수모'만 겪고 있는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 골든이글스)다.

일본 '주니치 스포츠'는 7일(한국시각) "라쿠텐 골든이글스 다나카 마사히로가 2023시즌 계약을 경신했다"며 "지난해 옵션을 포함해 총액 9억엔(약 85억원)에 사인했으나, 4억엔(약 38억원)이 넘게 깎인 4억 7500만엔(약 45억원)+옵션에 사인했다"고 전했다.

다나카는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기 전 일본프로야구 라쿠텐에서 통산 99승을 수확했다. 특히 2013년 다나카는 28경기에 등판해 '24승 무패' 평균자책점 1.27의 역대급 시즌을 선보였다. 그리고 시즌이 끝난 뒤 다나카는 뉴욕 양키스와 계약을 맺고 빅리그에 입성했다.

일본에서의 좋은 퍼포먼스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이어졌다. 다나카는 2014년 20경기에서 13승 5패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하며 연착륙에 성공, 메이저리그에서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수확하며 승승장구를 이어갔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해 단축시즌이 열렸던 2020년에도 10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3.56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손에 넣었다.

메이저리그에서 7시즌을 소화하며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다나카는 빅리그 잔류가 아닌 일본프로야구 복귀였다. 메이저리그에서 여전히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복귀를 택한 다나카는 일본 무대를 다시 한번 평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다나카의 퍼포먼스는 이전과 달랐다.

다나카는 일본 복귀 첫 시즌 23경기(155⅔이닝)에 등판해 4승 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부진했던 것은 아니지만, 유난히 승리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는 지난 시즌에도 이어졌다. 다나카는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등 개인 최다 6연패의 굴욕을 맛보는 등 25경기 9승 12패 평균자책점 3.31에 그쳤다.

다나카는 지난 시즌이 끝나면서 다시 해외 무대에 뛰어들 수 있는 '해외 FA' 자격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일본 복귀 후 2년간 13승을 수확하는데 그친 다나카는 라쿠텐에 잔류하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일본프로야구 최고 연봉이었던 9억엔이 4억 7500만엔까지 떨어지게 됐다.

'주니치 스포츠'에 따르면 다나카는 "일본에 복귀한 후 2년간 구단에서 기대해 주신 부분에 다가가지 못했다. 그리고 팬분들의 기대도 저버렸다"며 "올 시즌에는 퍼시픽리그와 일본 시리즈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78승, 일본에서 112승을 기록 중인 다나카는 앞으로 10승만 더하면 미·일 통산 200승이라는 금자탑을 쌓게 된다. 그는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내가 원하는 팀 타이틀(우승)에 도달할 수 없기 때문에 시즌 초반에 클리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라쿠텐 골든이글스 다나카 마사히로. 사진 = 라쿠텐 골든이글스 SNS 캡처]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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