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사실이라면 징계"vs"사실무근"…이범수 논란, 총장까지 나섰다 [MD이슈] (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사실로 밝혀질 경우 가해자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징계를 반드시 하겠다."

신한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배우 이범수가 제자들을 상대로 한 갑질 논란에 휘말렸다. 이범수 측은 이를 부인했지만, 대학은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신한대학교 공연예술학부 연기전공 전임 교수이자 학과장으로 근무 중인 이범수는 최근 가난하고 싫어하는 학생들에게 불이익을 주고, 밉보인 학생에게는 심한 욕설을 내뱉거나 가스라이팅을 하는 등 갑질과 차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범수는 2014년에 해당 대학교 학과장으로 임용됐다.

논란이 불거지자 소속사 빅펀치엔터테인먼트는 "학생들을 차별했다거나, 폭언을 가한 적은 없다. 다른 의혹 또한 사실무근"이라며 "수업 일정과 관련해 학교 측과 논의를 거친 결과, 평일이 아닌 주말 등에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학교 측의 답변을 받은 바 있다. 올해는 드라마 한 편과 영화 한 편의 촬영 일정으로 평일에 수업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고, 갑작스러운 촬영 일정 변경으로 인해 교무처에 사전에 일정을 통보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해서는 학생들에게 충분한 양해를 구했고, 이후 보충 수업 등을 통해 성실히 수업을 해왔다"며 "이범수는 진상을 파악하기 위한 학교 측의 조사에 성실히 응하고 있고,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해서 이미 조사를 통해 소명했다"며 "허위사실 유포, 확산에는 강력한 법적 조치에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신한대학교 강성종 총장은 8일 학생 및 교직원에게 "2022학년도 2학기가 마무리되는 이 시점에서 대학 내 갑질 및 수업 운영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강 총장은 "신문고 제도를 활성화해 어떤 경우에도 피해자가 홀로 고민하지 않게 하겠다"며 "민원이 제기된 사건에 대해서는 한 점 의혹도 없는 철두철미한 조사를 진행하며, 사실로 밝혀질 경우 가해자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징계를 반드시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갑질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사람이 자신의 신분과 위치를 이용해 의식 혹은 무의식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무례하는 행동 모두를 말한다"라며 "특히 교수는 학생의 평생에 영향을 끼치는 교육자이면서 학생의 성적을 평가하는 갑의 위치에 있다. 따라서 갑질의 범위 및 수위와 상관없이 도덕적인 책임까지 져야 한다는 것이 우리 대학의 기본 원칙"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학생의 성공을 위해 학문적, 심리적, 교육적 지원이 기본이 돼야 하는 수업에서 갑질 문제가 발생하고 그 내용이 사실일 경우 무관용의 원칙을 적용한다"라며 "교수의 수업에 대한 불성실한 준비, 사전 허가 되지 않은 수업 변경 및 휴강, 교수의 일방적인 강의시간 결정 등에 대한 문제도 교원의 갑질로 간주한다"고 했다.

끝으로 강 총장은 "갑질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다소 불편하고 시간이 소요되는 번거로움이 발생하더라도 학생의 성공을 만드는 대학의 기반을 다지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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