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엽·진만이 형 보니"…'LG 프차' 박용택의 현장 복귀? '꿈' 숨기지 않았다

[마이데일리 = 고척돔 박승환 기자] "마음속에서 꿈틀꿈틀한다"

박용택 해설위원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2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 앞서 현장 복귀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박용택은 지난 199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박용택은 2002년 처음 1군 무대를 밟았고, 통산 19시즌 동안 2236경기에 출전해 2504안타 213홈런 1192타점 1259득점 313도루 타율 0.308의 엄청난 성적을 남겼다.

특히 박용택이 오랜 현역 생활 끝에 남긴 2504개의 안타와 2236경기, 9138타석, 8139타수 기록은 KBO리그 최다 기록이다. 박용택은 역대 최초 200홈런-300도루를 달성했고, 10년 연속 3할 타율, 7년 연속 150안타, 4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LG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박용택은 현역 유니폼을 벗은 뒤 KBSN 스포츠에서 해설위원과 JTBC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에 출연하며 야구와 연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3일 고척돔에서 만난 박용택은 해설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소감을 묻자 "아직까지는 재밌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최근 최강야구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승엽 감독이 두산 베어스의 사령탑으로 부임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박용택도 현장 복귀에 대한 뜻을 드러냈다. 그는 "그동안 '아직 현장 생각은 없다'고 인터뷰를 해왔었는데, (이)승엽이 형도, (박)진만이 형도 감독을 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속에서 현장 복귀가 꿈틀꿈틀한다"고 운을 뗐다.

LG에서만 20년을 넘게 뛰었지만, 기회가 된다면 타 구단에서의 지도자 생활도 생각 중이다. 박용택은 "야망은 아니지만, 나도 좋은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꼭 'LG가 아니어도 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아니다. 어딘가에서 불러준다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승엽 감독이 두산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최강야구'의 지휘봉은 '야신' 김성근 감독이 잡았다. 박용택은 야신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며 노하우를 쌓고 있다. 그는 "김성근 감독님이 오신 이후에는 선수보다는 코치 역할을 많이 했다. 베이스 코치도 하고, 수비를 할 때는 사인을 내는 배터리 코치 역할, 수비 위치도 옮기고 모든 것을 하고 있는데, 괜찮은 경험이더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박용택은 "솔직히 김성근 감독님의 연습 방법은 내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호탕하게 웃으면서도 "야구를 대하는 마음가짐과 인식 자체가 확실히 다르다. 열정이라는 표현 이상의 단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용택은 시종일관 미소와 함께 농담을 곁들이며 인터뷰에 응했지만, 지도자로서 현장 복귀에 대한 꿈은 진심인 듯했다. 박용택은 "지도자 자격증이 없더라도 프로야구는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속내를 드러냈다.

[박용택.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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