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나미, ARI·BOS에서 관심"…7년간 22승인데, 포스팅 시작부터 뜨겁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고교시절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라이벌'로 손꼽혔던 후지나미 신타로가 본격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한다. 최근 성적만 놓고 본다면, 메이저리그 입성 가능성이 낮아 보이지만, 시작부터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신 타이거즈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각) 후지나미 신타로의 포스팅 신청 소식을 전했다. 후지나미는 2일부터 45일간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협상이 가능하다.

후지나미는 지난 2012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한신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와일드한 투구폼에서 나오는 최고 162km의 빠른 볼과 날카로운 스플리터가 주무기인 후지나미는 일본 통산 189경기에 출전해 77승 54패 11홀드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 중이다.

후지나미는 데뷔 후 3시즌 연속 10승 이상을 수확하며, '오타니 라이벌'이라는 수식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2016년부터 성적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고질적 문제점으로 손꼽힌 제구 난조와 여러 가지 상황에 발목을 잡혔다. 하지만 올해 8월부터는 다시 입단 초기의 모습을 되찾은 바 있다.

후지나미는 8월 이후 7경기에서 45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6번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해당 기간 평균자책점은 2.96에 불과했고,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03, 탈삼진율 9.85를 기록하는 등 최근 몇 년 간의 부진을 털어내는 모습이었다.

시즌이 끝난 뒤 후지나미는 '꿈'을 위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고, 한신 구단도 후지나미를 서포트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메이저리그 도전 시기를 조율하던 후지나미는 지난 1일 포스팅 신청을 완료했고, 2일부터 본격적인 협상이 가능하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후지나미는 "이제서야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을 향한 움직임이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일말의 불안감이 있다. 하지만 감사의 마음을 갖고 구단들과 좋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스팅 소감을 밝혔다.

최근 8년 간 단 22승을 거두는데 그쳤지만, 현재 후지나미에 대한 관심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후지나미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며 "애리조나는 4선발 이후가 불투명하다. 보스턴 또한 선발 3명이 FA(자유계약선수)인 상황"이라고 짚었다.

'악마의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고 미국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후지나미가 좋은 계약을 따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후지나미 신타로. 사진 = 한신 타이거즈 SNS 캡처]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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