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이지만 세계를 경악시킨 '3분'…E조 1위 일본·2위 코스타리카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2일 오전(한국시간) 독일과 코스타리카의 2022 카타르 월드컵 E조 최종전이 열린 카타르 알 코르의 알 바이트 스타디움.

후반 24분 세계를 경악에 빠뜨린 순간이 찾아왔다. 0-1로 뒤지던 코스타리카가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코스타리카는 전반 10분 그나브리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후반 12분 테헤다가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그리고 후반 24분 바르가스가 경기를 뒤집는 역전골을 터뜨렸다. 독일 골키퍼 노이어의 자책골을 유도한 것이다.

경기장은 코스타리카의 환호와 독일의 침묵으로 휩싸였다. 이 후폭퐁은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까지 전해졌다. 이곳에서는 E조의 또 다른 두 팀 일본과 스페인이 격돌하고 있다. 이때까지 일본이 스페인에 2-1 리드를 지키고 있었다.

이 순간 16강에 오르는 두 팀은 일본과 코스타리카였다. 일본은 2승1패, 승점 6점, 골득실 +1로 1위였고, 코스타리카가 2승1패, 승점 6점, 골득실 –5로 2위에 위치했다.

조편성이 확정된 순간 E조는 죽음의 조라 평가됐다. 말이 죽음의 조지 유럽의 최강자 스페인과 독일의 16강행을 100% 확신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이 예상을 깨고 일본과 코스타리카가 유럽의 두 거함을 조별리그 탈락으로 밀어 넣은 것이다. 이 순간을 영국의 BBC는 '카오스'라고 표현했다.

이런 카오스도 3분을 버티지 못했다. 후반 27분 독일 하베르츠가 독일의 동점골을 터뜨렸고, 39분에는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45분 독일 퓔크루가 팀의 네 번째 골을 신고하며 경기는 마무리 됐다.

결국 1위는 일본, 2위는 스페인으로 결정됐다. 독일이 3위, 코스타리카가 4위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변의 수혜는 일본이 가져갔고, 희생양은 독일이었다. 그렇지만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높이며 E조 상황을 혼돈으로 빠뜨린 코스타리카의 선전 역시 빠질 수 없는 장면이다. 일본이 1위, 코스타리카가 2위를 달렸던 그 3분은 이번 월드컵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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