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탈락 원흉' 루카쿠, 앙리에 안겨 통곡…늙은 황금세대는 퇴장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루카쿠가 최악의 결정력을 선보인 벨기에가 크로아티아전을 무득점으로 마치며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벨기에는 2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F조 3차전에서 득점없이 0-0으로 비겼다. 벨기에는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 16강행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득점에 실패한 끝에 조 3위에 머물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벨기에는 크로아티아와의 맞대결에서 유효슈팅 조차 없이 전반전을 마친 가운데 후반전 시작과 함께 메르텐스 대신 루카쿠를 투입해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이후 벨기에는 압도적인 피지컬을 자랑하는 루카쿠를 활용해 공격을 전개해 나갔지만 루카쿠가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드러냈다.

루카쿠는 후반 14분 페널티에어리어 혼전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포스트를 강타해 득점 기회를 놓쳤다. 후반 16분에는 더 브라이너의 크로스에 이어 루카쿠가 비어있는 골문앞에서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루카쿠의 부진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후반 44분에는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을 돌파한 토르강 아자르의 크로스가 골문앞에 위치한 루카쿠에게 연결됐지만 루카쿠의 가슴에 맞고 떨어진 볼은 크로아티아 골키퍼 리바코비치에 잡혔다. 벨기에 팀 동료들은 루카쿠에게 수차례 기회를 제공했지만 루카쿠는 무거운 움직임과 함께 슈팅 조차 시도하지 상황이 수차례 반복되기도 했다. 수많은 슈팅 기회를 놓치고도 루카쿠는 이날 경기에서 5번의 슈팅을 기록했지만 결국 골을 터트리지 못했다. 루카쿠는 경기 후 벨기에 대표팀 앙리 코치에 안겨 통곡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지난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4강에 올랐던 벨기에는 이번 대회에선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 때 벨기에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로 이끌었던 더 브라이너, 베르통언, 알더베이럴트, 메르텐스, 아자르 등은 쓸쓸하게 대회를 마감했다.

벨기에의 더 브라이너가 크로아티아전을 앞두고 "우리 세대의 월드컵 우승 기회가 2018년이었다고 생각했다. 가장 좋은 기회였는데 놓쳤다. 벨기에의 황금세대는 늙었다"고 인터뷰했던 것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후 벨기에는 내분설까지 이어진 가운데 결국 카타르월드컵 16강행에 실패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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