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후 기도 세리머니' 래시포드, "며칠 전 세상 떠난 친구에게 바친다"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마커스 래시포드(25, 맨유)가 득점을 며칠 전 세상을 떠난 친구에게 바쳤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은 30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웨일스와의 조별리그 3라운드에서 3-0으로 이겼다. 잉글랜드는 2승 1무 승점 7점을 기록했다. 잉글랜드는 B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잉글랜드를 승리로 이끈 선수는 래시포드였다. 래시포드는 후반 4분 필 포든이 얻어낸 프리킥을 래시포드가 처리했다. 래시포드는 정확한 프리킥으로 선취 골을 터뜨렸다. 래시포드는 팀 동료들과 세리머니를 한 뒤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기세를 잡은 잉글랜드는 후반 5분 추가 골을 넣었다. 해리 케인이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포든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2점 차로 앞서갔다. 이어 22분 중원에서 칼빈 필립스가 전방에 있던 래시포드에게 패스를 건넸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래시포드는 환상적인 개인플레이 이후 왼발 슛으로 득점하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경기 후, 래시포드는 무릎을 꿇고 하늘에 손가락을 가리킨 세리머니의 이유를 밝혔다. 경기가 열리기 며칠 전에 세상을 떠난 친구에게 골을 바친 것"이라고 전했다.

경기 후 래시포드는 "나는 며칠 전에 내 친구 중 한 명을 잃었다. 그는 암과 꽤 긴 싸움을 했다"라며 "내가 그를 위해 득점한 것이 기쁘다. 그는 나의 큰 지지자이자 좋은 친구였다. 그는 내 삶 안에 있던 사람이었다"라고 전했다.

래시포드는 코로나19 여파로 2021년 여름에 개최된 유로 2020 결승전을 끝으로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19경기 8골 3도움을 기록하며 다시 대표팀에 승선했다. 래시포드는 1라운드 이란전에 교체로 나와 득점했다. 미국전도 교체로 출전했다. 이어 웨일스전 선발 출전해 2골을 넣으며 잉글랜드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16강에 오른 잉글랜드는 12월 5일 오전 4시 카타르 알 호르의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서 A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세네갈과 맞붙는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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