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퇴장당해 미안...저 없어도 코치들이 잘할 것” [MD카타르]

[마이데일리 = 도하(카타르) 이현호 기자] 축구대표팀의 벤투 감독이 퇴장 상황을 두고 사과했다. 또한 3차전에 본인이 벤치에 못 앉아도 코치진이 전술 대응을 잘할 것으로 기대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29일 오후 4시(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 에글라 훈련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착석했다. 벤투 감독은 이 자리에 나와서 28일 열린 한국과 가나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돌아봤다.

한국은 가나전에서 2-3으로 패배했다. 슈팅 22개를 때리는 등 90분 내내 가나를 압도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가나의 역습에 무너졌다. 1무 1패로 3위에 올라있는 한국은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반드시 이겨야 16강 진출 경우의 수를 따질 수 있다.

[이하 벤투 감독 일문일답]

-어제 가나전 막판에 어떤 부분을 항의하다가 퇴장 당했는지.

(퇴장을 당해서)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어제 경기에서 좋지 않은 모습이 있었다. 저도 사람이다 보니까 화가 나서 거친 항의가 있었다. 전반전과 후반전에 각기 다른 판정이 있었다.

어제 주심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심판이었다. 존중이 부족했다.

-3차전 포르투갈전에 벤치에 앉지 못한다.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벤치에 앉지 못하는 게 좋은 상황은 아니다.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제가 벤치에 앉지 못해도 선수들은 각자 무얼 해야 하는지 잘 안다. 선수들이 회복하고, 3차전 준비할 시간이 있다.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 3차전을 통해 우리가 좋은 팀이라는 걸 보여주겠다.

-3차전 선수 구성 변화 가능성은.

선수 구성은 전체적으로 지켜보고 변화를 주겠다. 상대의 약점을 분석하고, 우리의 약점을 숨기고, 우리의 강점을 살리겠다. 결정할 수 있는 시간이 남아있다. 최종 결정은 마지막에 하겠다.

-부상 당한 김민재, 황희찬 3차전 출전 여부.

두 선수는 서로 다른 상황이다. 김민재는 월드컵 전에 세리에A,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많은 경기를 뛰고 왔다. 훈련 중에도, 가나전 뛸 때도 본인의 희생이 있었다. 가나전도 본인이 최대한 경기에 뛰려고 했다. 황희찬은 김민재보다 경기를 적게 뛰고 월드컵에 왔다. 소속팀에서 작은 부상이 있었다. 명단 발표 2일 전에 카라바오컵에서 부상을 당했다. 대표팀 소집 후 훈련하는 데 제약이 있었다. 남은 시간이 많지는 않다. 상태 지켜보고 결정하겠다.

-이강인은 9월 A매치에서 1분도 못 뛰었지만 월드컵 와서 출전한다.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이강인은 우리가 긴 시간 동안 관찰한 선수다. 2019 AFC 아시안컵 이후에 발렌시아에서 출전 기회가 적을 때도 대표팀으로 불렀다. 선수가 많이 발전했다. 대표팀 전술에 잘 녹아들었다. 소속팀에서도 좋은 모습이 있었지만 월드컵 앞두고도 잘했다. 대표팀 스타일에 잘 적응했다.

-만약 김민재 출전이 어렵다면 3백 등 다른 전술 가능성은.

없다.

-포르투갈전에서 코치진에게 교체 지시는 어떻게 할 수 있는지.

FIFA 규정상 소통이 불가능하다. 다른 코칭스태프들을 믿겠다. 다들 능력 있는 코치들이다. 제가 없어도 전술 지시를 잘할 수 있다.

-축구는 결과를 내야하는 스포츠다. 포르투갈 승리 목표..

포르투갈 같은 팀을 이기려면 많이 준비해야 한다. 어제 경기에서는 충분하지 않았다. 축구는 인생과 비슷하다. 많은 것들을 잘 해냈다. 포르투갈전은 우리가 잘하는 걸 보여줘야 한다. 능력의 한계치를 끌어내야 한다. 실수를 분석해서 조정하겠다. 어제 3실점 중 두 번째 실점에서 실수가 있었다. 불운했다.

-포르투갈전 끝나면 벤투호가 어떤 축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은지.

축구는 결과와 이어지는 스포츠다. 팀에 대한 생각, 선수에 대한 생각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결과만 보는 게 아니라 팀이 지금까지 이어온 과정을 봐야 한다. 긴 과정을 통해 이뤄낸 걸 봐야 한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한국 대표팀도 다른 스타일로 축구할 수 있다는 걸 설득할 수 있었다. 월드컵에서 강팀을 만나지만 위험을 감수하면서 우리 스타일로 하겠다. 마지막까지 모든 걸 쏟아내겠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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