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카타르] ‘사람 일 모른다’ 조규성, 2부 뛰다가 1부 득점왕에 월드컵 멀티골

[마이데일리 = 알라이얀(카타르) 이현호 기자] 조규성(24, 전북현대)은 단 4년 만에 신분이 바뀌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4시(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1무 1패가 되어 조 3위로 내려앉았다.

한국은 4-2-3-1 포메이션으로 가나를 상대했다. 조규성은 원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전반전은 무득점에 그치며 한국이 0-2로 끌려갔다. 후반 초반에 조규성이 헤더슛으로 가나 골문을 노렸다. 이 슛은 가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곧이어 이강인이 교체 투입됐다. 이강인의 크로스를 조규성이 만회골로 연결했다. 3분 뒤에는 김진수의 크로스를 또 다시 헤더골로 마무리했다. 조규성은 한국 선수 최초로 월드컵 1경기에서 2골을 넣었다. 해트트릭 기회도 있었으나 가나 수비진 육탄 방어에 막혔다.

조규성은 인생역전의 아이콘이다. 2019년까지만 해도 K리그2(2부리그) FC안양에서 뛰었다. 그해 K리그2에서 14골을 넣으며 K리그2 국내 선수 최다골을 넣었다. 그리곤 2020년에 K리그1(1부리그) 전북으로 이적했다. 이번 2022년에는 K리그1에서 17골을 몰아쳐 득점왕에 올랐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조규성은 “월드컵이라는 세계적인 무대에서 골 넣는 걸 상상으로만 해봤다. 제가 실제로 골을 넣을 줄은 몰랐다. 제가 잘 할 수 있는 걸 하자는 생각뿐이었다. 결과가 아쉽다”고 돌아봤다.

이어 “동점골을 넣고 아무 생각이 안 들었다. 마냥 좋았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한국 선수 최초 월드컵 멀티골 기록이 영광스럽다. 하지만 2골을 넣는 것보다 한국의 승리를 더 원했다. 아쉽다”고 들려줬다.

한국은 3차전이 남아있다. 상대는 유럽 강호 포르투갈이다. 조규성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다. 팬들이 끝까지 믿어 주신다면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겠다. 끝까지 가보겠다”고 각오하며 숙소로 향했다. 2부리그 유망주 공격수로 기대받던 조규성은 어느새 대한민국 1번 공격수로 떠올랐다. 사람 일 참 모를 일이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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