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명백한 사기" VS 후크 "채무 정산 합의서 작성" [MD이슈](종합)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가수 겸 배우 이승기와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가 음원 수익 정산을 두고 반박과 재반박을 이어가고 있다.

28일 이승기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후크엔터테인먼트의 거짓 주장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이로 인해 이승기는 후크엔터테인먼트와는 더 이상의 대화가 무의미하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며 장문의 입장을 전했다.

이승기 법률대리인은 "후크엔터테인먼트가 이승기에게 음원 수익의 발생 사실을 고의로 숨겼고, 정확한 내역과 근거에 따른 정산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후크엔터테인먼트는 2021년경 이승기와 재계약을 할 당시, 당사자간 채권채무 관계를 모두 정리했다고 밝혔지만, 이 부분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1년 합의서는 이승기의 후크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부동산 투자금 47억 원에 관한 것"이라며 "후크엔터테인먼트는 2011년경 빌딩 매입을 이유로 이승기로부터 47억 원을 투자받았으나, 권진영 대표는 투자와 관련한 아무런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음원 수익의 발생 사실조차 알지 못했던 이승기가 도대체 어떻게 음원료 부분을 정산하고 이에 대한 합의를 할 수 있다는 것인지, 오히려 후크엔터테인먼트 측에 묻고 싶다. 만약 후크엔터테인먼트가 2021년 당시 음원료 정산을 염두에 두고 이승기에게 합의서 체결을 요청한 것이라면 이는 명백한 사기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25일 후크엔터테인먼트는 권진영 대표의 언행에 대해 사과하며 "지난 2021년 전속계약을 종료하였다가 다시 전속계약을 체결할 당시, 그동안의 정산 내역 등을 쌍방 확인하여 금전적 채권 채무 관계를 정산하였고 그와 같은 사실을 확인하는 내용의 합의서를 작성한 바 있다"며 "후크 엔터테인먼트가 이승기에 대하여 단 한 번도 음원 정산을 해주지 않았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밝힌다"고 전한 바 있다.

이 같은 갈등은 지난 15일 이승기가 후크엔터테인먼트에 내용증명을 발송하며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승기는 후크엔터테인먼트에 음원료 미정산과 관련한 내용증명을 발송, 이승기가 참여한 모든 앨범의 유통으로 인한 수익 내역을 공개하고 이에 기초하여 미지급된 음원료를 정산하여 줄 것을 요구했다.

이후 21일 디스패치는 이승기가 지난 2004년 6월 데뷔 후 약 18년간 22개 앨범, 137곡에 대한 음원 수익을 정산받지 못했음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승기가 2009년 10월부터 2022년 9월까지 벌어들인 음원 수익은 96억 원이다.

이어 후크엔터테인먼트가 2004년부터 2009년까지의 음원 정산 자료를 유실했다고 덧붙였다. 음원 수익 96억 원에는 이 5년 치가 빠져있다는 것. 이 시기 이승기의 발매곡으로는 '내 여자라니까', '삭제', '제발', '하기 힘든 말', '다 줄꺼야', '결혼해줄래' 등이 있다.

이와 관련 연락을 받지 않던 후크엔터테인먼트는 늦은 오후에야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이기에 부끄럽고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며 "후크엔터테인먼트나 저 개인이 법적으로 책임져야 할 부분이 명확히 확인되면, 물러서거나 회피하지 않고 모든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사진 = 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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