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이슈] "비판 지우겠다"던 벤투 황태자...깜짝 선발로 '쇼 앤 프루브'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원조 ‘벤투 황태자’ 나상호(대한민국)가 스스로 증명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4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우루과이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벤투호의 공격진은 비상이었다. 주장 손흥민이 안와골절 수술로 3주 정도 경기를 뛰지 못한 가운데 스트라이커 황의조도 소속팀에서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했다. 게다가 대표팀에서 양향력을 보여주는 황희찬도 햄스트링에 부상이 있었다.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황희찬은 결국 1차전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주전 공격수 황희찬이 빠지면서 벤투 감독의 차선책에 이목이 집중된다. 예상된 방안은 크게 두 가지였다. 손준호를 투입해 정우영과 투 볼란테를 구성하고 이재성을 오른쪽 측면에 두거나 기존의 정우영-황인범-이재성에 권창훈이 투입될 수 있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의 선택은 나상호였다. 나상호는 손흥민, 황의조와 함께 쓰리톱을 구성했다. 나상호는 최근 부진한 경기력으로 비판의 대상이었다. 소속팀 FC서울과 대표팀에서이전의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나상호 본인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고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으로 비판을 지워내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선발 출전한 나상호는 본인이 가진 강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전방에서 활동량을 바탕으로 압박을 펼쳤고 수비 가담도 성실하게 수행했다. 벤투 감독이 나상호를 선택한 이유였다. 나상호는 김문환을 도우며 우루과이의 핵심 공격수인 다윈 누녜스를 잘 막아냈다.

나상호가 활발한 움직임으로 영향력을 발휘해 주면서 한국은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갔다. 전반 33분에는 황의조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기도 했다. 나상호는 맡은 역할을 모두 수행하며 후반 30분, 이강인과 교체돼 경기를 마무리했다.

‘쇼 앤 프루브’를 성공적으로 마친 나상호는 “선발 출전 이야기를 듣고 떨리기도 했다. 희찬이가 몸이 안 좋아 준비를 했고 긴장을 덜 수 있었다. 상대를 의식하기보다는 우리의 플레이에 집중을 했다. 칭찬은 감사하지만 다음 경기에서도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에 가나전만 생각하겠다”고 긴장을 놓치지 않았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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