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바디' 김영광 "무너져가는 윤오 위해 72kg까지 감량…베드신? 부담 없었다" [MD인터뷰](종합)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김영광이 '썸바디'에 기울인 노력을 전했다.

24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썸바디'의 주역 김영광을 만났다.

'썸바디'는 소셜 커넥팅 앱 썸바디를 매개로 살인사건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서스펜스 스릴러다. 영화 '해피엔드'(1999), '모던보이'(2008), '은교'(2012) 정지우 감독의 첫 시리즈 도전이기도 하다.

김영광은 주목받는 건축가이지만 내면에 어둡고 뒤틀린 욕망을 가진 연쇄살인마 성윤오로 분했다. 성윤오는 썸바디로 만난 개발자 김섬에게 동질감을 느끼고 거리를 좁혀간다. 김영광은 김섬 역의 신예 강해림과 미묘한 애정 전선을 훌륭하게 소화한 동시에 전라 노출까지 감행했다.

지난주 공개 이후 "마음이 싱숭생숭했다"는 김영광은 "처음 공개되고 바로 보기가 좀 그랬다. 시청자들이 어떻게 보실지 걱정이 있었다. 잘 보셨으면 좋겠는 마음이었다. 완전히 새로운 얼굴을 보여드리는 거라 싱숭생숭했다"고 설명했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썸바디'는 '29금'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장면이 수차례 등장한다. 김영광은 "제가 해서인지 19금은 맞는데 그렇게 센 것 같지 않았다"며 "윤오는 분위기가 무섭지만 나긋나긋하다. 감독님처럼 '기괴한 멜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인터뷰에서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꾸준히 이야기했다. 기회가 있고 나이가 더 든다면 폭넓은 장르에 도전하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부분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계속 도전하고 싶다"고 바랐다.

외형적인 특성에서 오는 위압감을 보다 완벽하게 표현하려 체중을 조절했다. 김영광은 "촬영 전 몸집이 커보이도록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몸을 불리다보니 과한 것 같아 감독님과 상의 후 다시 줄였다. 몸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재밌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균 83kg이었는데 준비하면서 94kg까지 올렸다. 살이 너무 찌니까 얼굴이 동글동글하더라. 윤오가 날카로웠으면 좋겠어서 정신을 차렸다. 더 불리면 안 될 것 같았다. 날카로움을 만들려고 촬영 3개월 전부터 다시 빼기 시작했다. 윤오가 끝자락에 가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외적으로 티가 나게끔 막바지에는 72kg까지 내렸다"고 밝혔다.

극한의 식단 조절과 운동을 병행하며 체중을 감량했다. 김영광은 "윤오가 스트레스받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을 때는 거의 안 먹었다. 하루 한 끼 고구마를 조금 먹었다. 8회를 찍을 때 모습을 보면 얼굴이 엄청나게 패여 있다"고 돌이켰다.

상대역 강해림과의 연기 합은 어땠을까. 김영광은 "처음 만났을 때 상상하던 김섬과 비슷해 놀랐다. 현장에서도 소름 돋았다. 나만 잘하면 되겠더라"며 "베드신은 특별히 거부감 들지 않았다. 작품에 녹아 있는 부분이라 부담스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김영광은 '썸바디'로 "새로운 연쇄살인마"란 평가를 듣고 싶다고 했다. "진부하지만 또 다른 시작이지 않을까. 앞으로 더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 멋진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커졌다"라고도 말했다.

[사진 = 넷플릭스]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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