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세 원투펀치에게 1149억원 주고 WS 우승까지? 대단한 도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억만장자 구단주’ 스티브 코헨의 생각일까. 사실이라면 대단한 도전이다.

‘39세 사이영 위너’ 저스틴 벌랜더(FA)는 2023시즌 2500만달러 연봉을 포기하고 FA를 선언했다. 올 시즌 완벽 부활이란 자신감을 갖고 40세 시즌에 대박을 터트리겠다는 심산이다. 실제 친정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비롯해 여러 구단이 관심을 보인다.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는 명제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28경기서 18승4패 평균자책점 1.75.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시절이던 2011년과 휴스턴 소속이던 2019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사이영 등극. MLB.com은 23일(이하 한국시각) 밸런더와 어울리는 팀으로 휴스턴 외에도 뉴욕 메츠, 텍사스 레인저스,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꼽았다.

특히 최근 벌랜더가 메츠와 화상 미팅을 가진 사실이 보도되면서 벌랜더의 메츠행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는 게 사실이다. 메츠가 벌랜더를 영입하면 벌랜더와 맥스 슈어저가 디트로이트 시절 이후 오랜만에 다시 뭉치게 된다.

벌랜더가 꿈꾸는 이상적인 계약도 슈어저다. 슈어저는 2021-2022 FA 시장에서 3년1억3000만달러에 메츠를 택했다. 메이저리그 FA 계약 최초로 연평균 4000만달러(4333만달러) 시대를 열었다. 1983년생, 40세 시즌을 앞둔 벌랜더로선 장기계약은 어렵다. 대신 AAV를 극대화하려고 한다. 내심 슈어저를 넘고 싶을 것이다.

메츠는 우선 지구 최고투수 제이콥 디그롬을 붙잡아야 한다. 디그롭도 옵트아웃을 통해 FA를 선언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미국 언론들은 메츠가 디그롬을 잡지 못하면 벌랜더와 접촉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MLB.com도 벌랜더가 메츠의 단기 대체투수가 될 수 있다고 봤다.

흥미로운 건 2023시즌에 벌랜더가 40세, 슈어저가 39세라는 점이다. 메츠가 디그롬을 놓차고 벌랜더를 잡으면 합계 79세 최고령 원투펀치로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게 된다. MLB.com은 “연간 약 8500만달러(약 1149억원) 지불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했다.

블리처리포트는 이날 FA 톱랭커들의 베스트 핏을 선정했다. 벌랜더가 역시 휴스턴과 가장 잘 어울린다고 봤다. 그러나 MLB.com은 휴스턴 짐 크레인 구단주가 벌랜더의 구미에 맞는 계약을 제시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협상과 계약에 100%란 없다. 메츠 ‘억만장자 구단주’가 강력하게 돈 공세를 한다면, 버텨낼 구단은 많지 않다. 물론 디그롬 행보도 변수다.

[벌랜더.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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