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 의심은 없지만"…'학폭 논란' 이재영-AI페퍼스 접촉, 日 언론도 주목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학교폭력 논란'의 이재영이 AI페퍼스와 접촉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이를 일본 언론에서도 집중 조명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28일(이하 한국시각) "한국 배구계를 뒤흔든 '학교폭력' 파동이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며 "한국 V-리그가 개막을 눈앞에 둔 지난 18일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이재영을 영입하기 위해 두 차례 협상을 벌였고, 국민의 분노가 재연됐다"고 전했다.

이재영과 이다영 쌍둥이 자매는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 시절이던 지난해 2월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였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재영과 이다영 자매로부터 중학교 시절 물리적, 언어 폭력을 당했다는 폭로글이 게재됐다. 당시 이재영, 이다영 자매의 학교폭력은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일본 '더 다이제스트'는 "이재영, 이다영 자매는 사과의 글을 SNS에 올렸다가 내리면서 팬들의 분노를 샀다. 피해자들을 적대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며 "대한민국배구협회는 대표팀 대표팀 퇴출을 선고했고, 목표로 삼았던 도쿄올림픽 출전의 길도 완전히 끊겼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재영, 이다영 자매는 피해자와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엄청난 질타를 받으며 흥국생명 유니폼을 벗었다. 이후 대한민국배구협회(KVA)로부터 무기한 국가대표 자격 박탈의 징계를 받았다. V-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이재영과 이다영은 해외 진출을 모색한 끝에 지난해 그리스리그에서 뛰었다.

이다영은 그리스에서의 활약은 바탕으로 최근 루마니아 리그에 새 둥지를 틀었다. 그러나 이다영과 함께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 유니폼을 입었던 이재영은 무릎 부상으로 인해 수술대에 오르면서 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현재까지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AI페퍼스가 이재영과 두 차례 만남을 가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들의 학교폭력 문제가 다시 화두에 올랐다.

김형실 AI페퍼스 감독은 "이재영은 FA(자유계약선수)이기 때문에 조건이나 여건이 맞았을 때 누구나 생각은 해봤을 것이다. 베테랑이나 에이스를 영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아직 이재영은 조건이나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다. 다만 어느 팀이나 생각은 해볼 수 있다. 자유계약선수 신분이기 때문에 만나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내가 직접 만나거나 연락한 것은 없다. 체크만 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더 다이제스트'는 "AI페퍼스가 이재영을 영입하기 위해 두 차례 협상을 벌였다. 결과적으로 협상은 성사되지 않았다"고 이재영과 AI페퍼스의 접촉을 언급하며 "이재영의 팬클럽인 '재영타임'도 성명을 발표했다"며 "이재영의 국내리그 복귀를 인정해 줄 것을 강력히 탄원하고 일부 팬과 언론의 인상 조작을 취소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더 다이제스트'는 "이재영은 한국 대표팀에서 쫓겨났지만, V-리그 복귀는 불가능하지 않다. 실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하지만, 굳이 리스크를 안고갈 팀이 나타날까"라며 "V-리그 선수 등록 기한은 2023년 1월 4일, 이를 넘기면 올 시즌 V-리그 복귀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리스리그 PAOK 테살로니키 입단을 위해 인천공항을 빠져나가던 이재영(좌)과 이다영(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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