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이슈] '우승' 원하는 김기동, "재계약이 1순위...'나의 가치' 인정받길"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포항 스틸러스의 김기동 감독이 재계약에 대해 언급했다.

포항은 이번 시즌을 3위로 마무리했다. 개막 전 여러 선수가 팀을 떠나면서 성적 하락이 예상됐고 강등 경쟁을 펼칠 수도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몇 시즌 동안 팀의 측면을 지키며 에이스 역할을 했던 강상우가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하며 공백이 생겼다.

하지만 김기동 감독을 중심으로 끈끈한 조직력을 발휘했다. 신진호를 중심으로 베테랑 선수들이 중심을 잡았고 고영준, 이승모 등 어린 선수들이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선보였다. 결국 포항은 3위를 차지하며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따냈다.

지난 24일 진행된 ‘하나원큐 K리그 2022 대상 시상식’에서 만난 김기동 감독은 지난 시즌을 두고 “시원섭섭하다. 우리가 3위를 차지했는데 2위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가 몇 번 있었다. 아쉬운 순간이 있지만 이 정도에서 만족해야 하나 보다(웃음)”라고 전했다.

김기동 감독은 벌써부터 다음 시즌을 걱정했다. 김 감독은 “내년이 구단 창단 50주년이다. 리그에 이어 챔피언스리그까지 나가야 한다. 더욱이 챔피언스리그는 춘추제로 바뀌었다. 현재 스쿼드로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분명 투자가 필요하다. 구단이 선수 영입에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 2019년 중도에 부임해서 포항에 온 지 4년이 됐다. ‘우리는 강등만 안 당하면 돼’라는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 5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분명한 방향성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팬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부담스럽다는 우스갯소리도 전했다. 김기동 감독은 “포항 팬들이 공격 축구를 바라고 있다. 경기에서 이겨도 내용이 좋지 않으면 만족을 못하신다. 가끔은 나도 내려서서 수비를 하고 싶은데 그럴 수 없는 상황(웃음)”이라고 전했다.

김기동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포항과 계약이 만료된다. 아직 포항과는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김기동 감독은 “당연히 1순위는 재계약이다. (신)진호, (신)광훈이, (임)상협이 등 함께 고생한 선수들이 눈에 밝힌다. 팀에 남고 싶은 마음”이라며 재계약을 암시했다.

하지만 분명한 의지도 전했다. 김 감독은 “그럼에도 이제는 나 또한 ‘우승’에 대한 욕심이 난다. 우승컵을 들어보고 싶다. 현재 상황에서는 나도 FA아닌가. 구단과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나의 가치를 인정해주고 성적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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