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구단도 이재영 호시탐탐? "표현을 안해서 그렇지…"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V리그 개막을 앞두고 '대형 이슈'가 터졌다. 페퍼저축은행이 이재영(26)을 만났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는 학교폭력을 행사한 과거가 드러나면서 흥국생명으로부터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데 이어 방출까지 당하고 말았다. 국내 무대에 설 수 없었던 쌍둥이 자매는 그리스라는 새로운 무대를 선택, PAOK 테살로니키에 동반 입단하기에 이르렀다. 이다영은 팀의 주전 세터로 자리매김했지만 이재영은 무릎 부상으로 인해 중도 귀국, 수술대에 오르며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그리스에서 한 시즌을 뛰고 루마니아 라피드 부큐레슈티로 이적한 이다영과 달리 이재영은 아직 무적 신분이다. 당장 해외리그 진출도 어려운 상황이라 V리그 복귀설이 피어 오르기 시작했고 페퍼저축은행과 만남을 가진 사실이 드러나면서 다시 이재영의 거취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페퍼저축은행은 이재영과 두 차례 만남을 가진 사실은 인정했지만 '영입설'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우리도 2년차가 되면서 FA로 이고은을 영입했다. 언제까지 어린 선수들로만 할 것이 아니라 베테랑이나 에이스를 영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물론 그것은 조건이나 여건이 갖춰졌을 때 이야기다. 아직 이재영은 복귀할 수 있는 조건이나 여건이 마련됐다고 보지 않는다. 다만 어느 팀이나 생각은 해볼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김형실 감독은 이재영을 만난 페퍼저축은행 구단의 움직임에 대해 "지금부터 계획을 하는 것은 오히려 발빠른 움직임이라 볼 수 있다. 복귀할 수 있는 조건이나 여건이 충족되고 나서 움직이면 늦을 수 있다"라면서 "다들 표현을 안 해서 그렇지 다른 구단들도 생각 중일 것이다. 우리는 보도가 나왔지만 암암리에 알아보는 구단들도 있다"라고 전했다.

아직 여론은 대체적으로 이재영을 용서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따라서 김형실 감독이 말한 것처럼 이재영은 V리그로 복귀할 조건이나 여건이 마련됐다고 볼 수 없다. 그럼에도 페퍼저축은행은 발빠르게 움직임을 보였다. "체크만 한 수준이다"라고 했지만 다른 구단과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아니었다면 서둘러 움직일 이유는 없었을 것이다.

이재영의 거취는 여전히 오리무중이지만 충분히 '쟁탈전'으로 흘러갈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V리그에서 보여준 기량 만큼은 확실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젠가는 또 이재영과 관련된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

[이재영.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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