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이정후·안우진의 빅게임 지배력은…3위의 반란 꿈꾼다[준PO]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괴물로 변신한 두 거물. 그래서 키움은 3위의 반란을 꿈꿀 수 있다.

KBO리그 포스트시즌에 마침내 ‘투타 괴물’이 뜬다. 올해 KBO리그 최고타자 이정후와 최고투수 안우진(이상 키움)이 나선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 9.23(이정후), 7.90(안우진)으로 타자, 투수 리그 1위다.

이정후는 142경기서 553타수 193안타(1위) 타율 0.349(1위) 23홈런(5위) 113타점(1위) 85득점(6위) 출루율 0.421(1위) 장타율 0.575(1위) OPS 0.996(1위) 득점권타율 0.387(1위). KBO 개인타이틀 시상 기준 5관왕이다.

안우진은 30경기서 15승(2위)8패 평균자책점 2.11(1위) 196이닝(1위) 224탈삼진(1위) WHIP 0.95(1위) 피안타율 0.188(1위) 퀄리티스타트 24회(1위). KBO 개인타이틀 시상 기준 2관왕이다. KBO가 최근 발표한 MVP 후보 16명 중에서도 가장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두 투타 절대 에이스가 객관적 전력이 중~하위권으로 평가 받은 팀을 ‘멱살 잡고 캐리’했다고 보면 된다. 원래 좋은 선수들이었는데 올 시즌에는 괴물로 진화했다. 이정후는 특유의 정교한 타격에 장타력을 완벽하게 장착했다. 안우진은 작년부터 제구가 잡히더니 올해 경기운영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이제 무대는 포스트시즌이다. 키움이 플레이오프, 나아가 한국시리즈로 가려면 두 괴물의 활약이 필수다. 두 사람을 빼면 리그 정상급 퍼포먼스를 내는 선수는 김혜성, 야시엘 푸이그, 에릭 요키시, 김재웅 정도다.

포스트시즌서 중심타자는 차원이 다른 집중견제를 받는다. 이정후가 이것도 극복하면 메이저리그 진출을 약 1년 앞두고 완벽한 어나더 레벨로 간다. 안우진은 16일 KT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 선발 등판한다. 자신과의 싸움이다. 철저히 관리를 받았으나 이미 196이닝을 소화했다. 키움이 높은 곳으로 가면 갈수록 안우진의 피로도는 높아진다.

참고로 이정후는 포스트시즌 통산 17경기서 73타수 27안타 타율 0.370 15타점 15득점. 큰 경기도 매우 강하다. 다만, 준플레이오프서는 통산 6경기서 23타수 4안타 타율 0.174 3타점 4득점으로 좋지 않았다. 이정후가 포스트시즌 데뷔 첫 홈런을 터트릴지도 지켜봐야 한다.

안우진은 포스트시즌 통산 15경기서 4승2홀드 평균자책점 2.48. 29이닝 동안 36탈삼진을 기록했다. 우수한 기록이다. 단, 전부 구원 등판. 16일 KT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포스트시즌 선발투수 데뷔전이다.

냉정히 볼 때, 키움의 객관적 전력이 막강하다고 보긴 어렵다. 그러나 단기전은 1~2명이 미치면 흐름을 장악할 수 있다. 키움으로선 현실적으로 두 괴물이 미치길 기대해야 한다. 더구나 그 파괴력이 어마어마한 걸 모든 팀이 확인했다. 투타 괴물을 보유한 키움을 이번 포스트시즌서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이정후와 안우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