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안타 역사를 바꾼다…손아섭이 대기록을 과정이라 말하는 이유

[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KBO 리그의 '안타 장인'은 앞으로 어떤 족적을 남길 것인가.

NC 다이노스의 손아섭(34)이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손아섭은 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와의 경기에서 5회말 2사 2루 찬스에 나타나 중전 적시타를 작렬, 7년 연속 150안타라는 대기록을 완성했다. KBO 리그 역대 두 번째에 해당할 정도로 좀처럼 보기 힘든 귀한 기록이다.

손아섭은 7년 연속 150안타라는 대기록을 하나의 '과정'이라 표현했다.

"모든 기록이라는 것이 한국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수 있기 때문에 내 이름 석자가 맨 위에 있을 수 있는 기록이라면 굉장히 뿌듯할 것 같고 내 이름을 한국프로야구사에 남기고 싶기도 하다. 지금은 그렇게 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는 손아섭은 "아직 젊지 않나"라고 웃으면서 "선수 생활도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과정이라 표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손아섭은 롯데 시절이던 2015년에 141안타를 쳤는데 안타 9개만 더 쳤더라면 11년 연속 150안타도 가능했다.

"당시 손목을 크게 다쳤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부상이 아쉽기는 하다. 하지만 그 부상을 겪으면서 몸 관리의 중요성을 느꼈고 그 이후에는 지금까지 큰 부상 없이 잘 하고 있다. 그런 경험들이 선수 생활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손아섭에게는 앞으로 도전할 수 있는 대기록이 존재한다. 내년에는 사상 최초 8년 연속 150안타도 도전할 수 있고 언젠가 KBO 리그 통산 최다안타도 충분히 돌파할 수 있는 선수다. 손아섭의 통산 안타 개수는 2228개. 당장 내년에는 양준혁의 2318안타, 후년에는 박용택의 2504안타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올해 손아섭의 시즌 타율은 .281를 마크하고 있다. 항상 3할 타율은 '기본'이었던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

손아섭은 "올해 힘들었지만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나름 좋은 출발을 했는데 중간에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었고 갈비뼈를 다치면서 나도 모르게 스윙 매커니즘이 무너졌던 것이 슬럼프가 생각보다 길어진 것 같다. 그래도 시즌 막판에 정상적으로 몸 상태를 회복했고 타격 밸런스도 왜 좋지 않았는지 발견했다. 그래서 지금 좋은 타구가 나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침내 '안타 장인'의 감각을 되찾은 손아섭은 이제 KBO 리그를 대표하는 안타왕으로 역사에 남기 위해 오늘도 거침 없는 스윙을 할 것이다.

[손아섭.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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