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승+1점대 방어율' 실패한 김광현을 방해한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송일섭의 공작소]

[마이데일리 = 송일섭 기자] SSG 랜더스 김광현의 최연소 150승과 1점대 방어율 도전이 실패로 끝났다.

김광현은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섰다.

이날 경기에서 김광현이 승리를 한다면 KBO 리그 역사상 최소 경기(326경기), 최연소(34세 2개월 13일) 150승에 올 시즌 전구단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첫 투수가 될 전망 이었다. 또한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으면 2010년 류현진(1.82) 이후로 12년만에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선수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김광현의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1회초 SSG 김강민의 투런포로 2-0 리드로 경기를 시작한 김광현은 연속안타를 맞으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김재환의 밀어내기 볼넷, 양석환의 1타점 이후 강승호의 투런포가 터지며 순식간에 4실점을 했다. 평균 자책점 1점대의 희망이 사라지는 순간 이었다.

이후 김광현은 6회까지 실점하지 않으며 150승과 전구단 상대 승리투수 가능성을 높였지만, 타선이 침묵하며 결국 두산에게 승리를 내줬다.

그런데, 김광현의 대기록을 방해하던 주인공이 5회말 등장했다. 김인태를 삼진, 이유찬을 좌익수 뜬공을 잡은 김광현은 정수빈에게 안타를 허용한뒤, 페르난데스에게 연속으로 안타를 허용했다. 페르난데스의 타구에 대해 비디오 판독이 이뤄지는 동안 김광현은 심판을 불러 마운드를 가리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마운드로 심판이 모이고, 김광현의 투구를 방해했던 주인공을 찾아냈는데...

그 주인공은 바로 커다란 '나방' 이었다. 마운드 앞쪽 디딤발이 놓이는 부분에 멀리서 육안으로도 확인 될만한 커다란 나방이 날개짓을 하고 있었다. 심판들이 종이를 이용해 나방을 제거 한 뒤 김광현은 투구를 이어갔다. 김광현은 나방 때문에(?) 2사 2,3루의 위기를 자초했지만 후속타자 허경민을 1루 뜬공을 잡고 이닝을 마무리 했다.

▲ 김광현이 마운드의 나방을 쳐다보고 있다.

▲ 마운드에서 날개짓을 하고 있는 나방

▲ 심판들이 마운드에 모여 나방을 제거하고 있다.

1점대 평균자책점과 최연소 150승은 아쉽게 실패했지만 김광현의 최소경기 150승 기록은 다음 시즌에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또한 3년만에 KBO리그로 복귀한 김광현은 복귀 첫해 통합우승을 노리고 있다.

[잠실야구장 마운드에 등장한 나방.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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