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는 대체 어떤 존재였기에 강민호는 눈물을 흘렸나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대체 그에게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는 어떤 존재였길래 눈물까지 훔친 것일까.

성대했던 은퇴투어를 마친 이대호는 이제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롯데는 오는 8일 사직 LG전에서 이대호의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을 진행한다.

이대호의 은퇴는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크나큰 슬픔을 안기고 있다. 한때 이대호와 동료로서 롯데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강민호(37·삼성 라이온즈)도 이대호만 생각하면 눈시울이 붉어지는 모양이다.

강민호는 5일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를 마치고 중계 방송사 인터뷰에 나섰다. 인터뷰 시작 당시 그의 표정은 밝았다. 그러나 "이대호에게 한마디를 해달라"는 요청에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이더니 끝내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어렸을 때 (이)대호 형한테 많은 것을 배웠다"는 강민호는 "참 많이 의지했다. 대호 형 덕분에 프로에서 어떻게 적응하고 풀어나가야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는지 느꼈다"고 이대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래도 후배로서 제 2의 인생을 응원한다. 강민호는 "대호 형이 떠난다고 하니까 아쉽기도 하지만 너무 멋있게 떠나는 것 같고 박수받고 떠나는 모습을 보면 후배로서 기분이 좋다"고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이대호는 2001년, 강민호는 2004년 롯데에 각각 입단했다. 이대호가 2006년 타격 3관왕을 휩쓸며 리그를 호령하자 강민호는 포수로서 126경기 전 경기를 소화하며 롯데의 새로운 안방마님으로 등극했다. 롯데는 2008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5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고 이들은 많은 추억을 쌓았다. 이대호가 2011시즌을 마치고 잠시 롯데를 떠나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에서 뛰기도 했지만 2017년 롯데로 돌아오면서 강민호와 재회했고 이들은 또 한번 롯데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다. 이는 롯데의 마지막 가을야구로 남아 있다. 강민호는 2017시즌을 마지막으로 롯데를 떠났지만 이대호와의 추억은 영원히 간직하고 있는 듯 하다.

[이대호의 은퇴투어 당시 강민호(왼쪽)와 이대호의 모습.(첫 번째 사진) 롯데 시절 함께 뛰었던 이대호(왼쪽)와 강민호의 모습이 담겨 있다.(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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