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 양의지, NO.2는…타이거즈 예비 FA 포수, 9연패 이후 달라졌다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동원이가 9연패 이후부터 마산에서부터 타격감이 올라오는 것 같다.”

KIA가 4월 말 예비 FA시즌을 보내는 포수 박동원을 영입한 건 안방 약점을 보강하면서, 부족하 우타 파워까지 채우기 위해서였다. 올 시즌이 거의 끝난 무렵에서 돌아보면, 수비에선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올 시즌 포수들 중에서 탑 클래스의 수비력을 보여준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박동원은 5일까지 WAA 0.998로 리그 10위이자 포수 1위다. 도루저지율도 40.3%로 포수 3위, 블로킹 능력을 나타내는 PASS/9도 0.361로 4위다. 포수 평균자책점은 4.40으로 13위지만, 이 부분은 투수들의 능력까지 포함된 것이다.

그러나 특유의 한 방은 잘 나오지 않았다. 특히 7~8월 부진이 심각한 수준이었다. 7월 10경기서 타율 0.176 3타점 1득점, 8월 20경기서 타율 0.222 2홈런 7타점 6득점이었다. 2개월간 생산한 홈런이 단 2방이었다.

특히 KIA가 9연패로 헤맸던 9월 초~중순에 깊은 침묵을 보이며 KIA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결정적 찬스에서도 전혀 해결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어차피 박동원에게 기대하는 건 애버리지가 아니라 한 방인데, 그게 안 됐다.

9월 말부터, 김종국 감독 회상으로는 9연패 탈출 직후부터 풀리기 시작했다. 실제 9월22~24일 NC와의 매우 중요한 3연전 첫 경기서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9월 25일 대구 삼성전서는 솔로포로 손맛까지 봤다. 이 기점으로 타구의 질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10월에는 4경기서 15타수 6안타 타율 0.400 3타점 2득점으로 완연한 상승세.

작년에 생애 첫 20홈런(22홈런)을 쳤고, 올해도 17홈런을 터트렸다. 다만, 최근 몇 년간 키움에서 이지영과 포수 마스크를 나눠 썼다. KIA에서도 한승택이 뒤를 받치지만 아무래도 박동원의 비중이 높다. 체력관리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어쨌든 박동원이 원한 트레이드였고, FA를 앞두고 확실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는 시즌이다. 박동원은 기대대로 풀타임 포수로 뛰면서 20홈런이 가능하다는 걸 다시 보여주고 있다. 수비력까지 갖췄으니 좋은 평가를 받지 않을 이유가 없다.

양의지가 2022-2023 FA 시장 최대어이자 유일한 S급이다. 당연히 포수 FA들 중에서도 NO.1이다. 박동원은 유강남(LG)과 함께 NO.2 후보다. 유강남도 공수를 두루 갖췄으며, 박동원보다 나이가 2살 어리다는 확실한 장점이 있다. 실제 양의지 영입에 나섰다가 실패한 팀이 박동원이나 유강남 영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게 중론이다. KIA도 박동원 잔류에 총력을 기울일 듯하다. 올 겨울 몸값을 보면 양의지의 플랜B, FA 포수 NO.2가 누구인지 알 수 있다.

김종국 감독은 5일 광주 LG전을 앞두고 “9연패 이후 마산에서부터 타격감이 올라오는 것 같다. 그 전 한화전(9연패 기간)서 끝내기 찬스서 못 끝내 심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다. 동원이도 그렇고 타자들이 올라오고 있다. 기대감이 생긴다”라고 했다.

[박동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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