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2.11 짠물 좌완이 하필 이때…타이거즈 치명타, 쉬운 길 어렵게 가나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평균자책점 2.11을 마크한 투수가 7실점했다. 그것도 5위 확정을 위해 아주 중요한 경기서 무너졌다. KIA로선 상당히 치명적이다.

KIA 토마스 파노니는 5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9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사사구 7실점으로 시즌 4패(3승)를 떠안았다.

파노니는 션 놀린과 함께 후반기 KIA 5위 견인의 핵심이었다. KIA의 후반기 MVP를 꼽으라면 단연 파노니다. 이날 전까지 후반기 12경기서 3승2패 평균자책점 1.74였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 등판하면 6~7이닝을 2실점 이하로 거뜬히 막아냈다.

파노니는 특유의 크로스 스텝에 의한 디셉션 이점을 극대화하는 투수다.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140km대 초반이지만, 투구 폼의 이점을 극대화한다. 그러면서 커브를 활용해 자유자재로 완급조절을 한다. 패스트볼과 변화구 모두 커맨드가 좋다.

초반에는 패스트볼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포수 박동원의 조언을 받아들여 투구패턴을 다양화하며 점점 투구내용의 내실을 키웠다. KIA가 9월에 9연패를 당하는 등 경기력 기복이 심한 가운데서도 5위를 지킨 건 파노니의 호투가 결정적이었다.

그러나 파노니는 이날 평소와 달랐다. 3~4회 1~2점을 내준 건 어쩔 수 없다고 쳐도, 7회 4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서건창, 한석현, 허도환에게 모두 커터를 선택했으나 피안타로 이어졌다. LG 타자들은 확실히 노림수가 있었고, 파노니-박동원 배터리의 선택은 패착이었다. 심지어 박해민에게 안타를 맞을 때 구종 역시 커터였다.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투런포로 2-3으로 추격한 상황서, 곧바로 1점을 내준 뒤 무사 만루 위기로 이어졌다. KIA는 긴급하게 장현식을 올렸지만, LG는 7회 빅이닝에 성공하며 승부를 갈랐다. 투구수가 그럼에도 99개라서, 7회까지 올라올 이유는 충분했다. 하지만, KIA는 중요한 경기를 내줬다. 이제 파노니의 평균자책점은 2.72.

이날 6위 NC가 창원 롯데전을 잡았다. 이제 KIA와 NC의 격차는 1.5경기 차가 됐다. KIA의 5위 확정 매직넘버는 2. 이제 KIA는 잔여 3경기 중 2경기를 잡아야 자력으로 5위를 확정한다. KIA로선 파노니의 부진이 뼈 아픈 하루다.

[파노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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