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일?' 호날두 바른 인성, 맨시티 엠블럼 안 밟으려 주춤주춤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맨유)가 라이벌 팀 맨시티의 엠블럼을 밟지 않으려 피하는 장면이 화제다.

지난 2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가 열렸다. 호날두는 맨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킥오프에 앞서 맨유 선수단이 팀 버스에서 내려 에티하드 스타디움에 입장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호날두는 결연한 표정으로 백팩을 메고 라커룸으로 향했다. 이때 코너를 돌아 복도로 걸어가던 중 바닥에 맨시티의 동그란 엠블럼이 있었는데, 호날두는 맨시티 엠블럼을 피해 벽으로 붙어서 걸었다.

이를 본 팬들은 “호날두가 라이벌 맨시티에 존중을 보였다”고 조명했다. 평소 호날두의 행실을 고려하면 깜짝 놀랄 행동이라는 반응이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도 “맨시티를 리스펙트하는 호날두의 출근길”이라며 해당 영상을 공유했다.

올해 4월에 루이스 수아레스도 맨시티 원정 경기에서 호날두와 같은 경로로 출근한 바 있다. 당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소속으로 맨시티와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치른 수아레스는 맨시티 홈구장 복도로 진입하며 맨시티 엠블럼을 발견했다. 그리곤 벽으로 붙어서 맨시티 엠블럼을 피해 걸었다.

같은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는 마르셀루가 맨시티 엠블럼을 실수로 밟았다. 이때 레알 마드리드 소속이던 마르셀루는 복도가 아닌 맨시티 벤치 앞 엠블럼을 밟고 머리를 감싸 쥐었다. 바닥에 있는 엠블럼을 밟으면 안 된다는 ‘불문율’을 깨서 미안하다며 사과의 제스처를 보였다.

한편 호날두는 이번 맨시티 원정 경기에 결장했다. 호날두 소속팀 맨유는 전반에만 4골을 내주며 최종 스코어 3-6으로 패배했다. 호날두를 왜 출전시키지 않았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호날두를 후반에 넣으려 했지만) 스코어가 0-4였다. 호날두의 커리어를 존중하는 의미로 교체 투입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진 = 트위터]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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